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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구 입주 물량 역대 최다…'입주 대란' 없었다

<앵커>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올해 대구 지역 입주 물량이 역대 최다여서 아파트마다 미입주 물량이 쌓이는 '입주 대란'이 우려됐는데요. 지역 건설사들의 상반기 신규 아파트 4개 단지 입주율은 100%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하반기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묵직한 이삿짐들이 집 안을 채우기 시작하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집 구석구석을 정리하는 부부.

결혼 3년 차 신재철 씨는 지난해 딸 아이가 태어난데 이어 내 집 마련에도 성공했습니다.

[신재철/대구시 동구 : 이제 결혼하고 3년 차인데, 처음 새집으로 이사 와서 너무 기쁘고요. 또 저희 딸이 지난해 태어났기 때문에 더더욱 큰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신 씨 부부가 이사 온 곳은 지난 달 30일 입주를 시작한 대구 동구의 1천300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

입주 시작 닷새 만에 절반이 넘는 가구가 이사 날짜를 잡고 입주 준비와 이사가 한창입니다.

[김도환/화성산업 마케팅팀 : 6월 30일부터 입주가 시작됐고요. 지금 입주이사 예약과 잔금 수납은 현재 기준으로 50%가 넘은 가운데, 앞으로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올 초 입주를 시작한 중구의 50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는 입주율이 100% 입니다.

남구와 서구의 신규 아파트 단지도 잔금 납부율이 95%를 넘기며 상반기 지역 3대 건설사의 신규 단지 4곳 모두 입주 대란이 없었습니다.

올해 대구 지역 입주 물량은 역대 최다인 3만 3천여 가구로 부동산 침체 속에 대규모 미입주나 잔금 미납 사태가 우려됐지만 실제는 딴판입니다.

업계에서는 대출 금리 하락과 상반기 입주 단지 지역과 시기가 골고루 분포돼, 물량 소화에 크게 도움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대구시가 신규 주택사업 승인 중단이라는 강수를 둔 뒤, 선호 입지 중심으로 거래가가 크게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송원배/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 : 시민들이 봤을 때는 공급이 줄어들면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이런 희망적인 메시지가 전달됐던 겁니다. 그래서 사고자 하는 수요자 입장에서는 그게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고 보이는 거죠.]

하지만 하반기에는 입주 예정물량이 훨씬 많은데다 미국의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있어 시장 상황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TBC)

TBC 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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