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조경수 훔치고 환경 보존지역 훼손까지…일당 검거

<앵커>

제주 각지를 돌면서 팽나무 등 조경용으로 값이 나가는 나무, 700여 그루를 훔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그것도 모라자서, 훔친 나무를 팔릴 때까지 심어두기 위해 환경 보존지역까지 훼손했습니다.

JIBS 하창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주시 조천읍의 한 중산간 지역.

얼핏 보기엔 보통의 다른 중산간 임야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없어야 할 나무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심은 흔적도 확인됩니다.

마을 안길이나 하천 등에서나 볼 수 있는 팽나무들입니다.

확인된 팽나무 수만 79그루.

조경업자인 A 씨가 제주 전역에 자생하는 팽나무 등을 사전에 물색한 뒤, 불법으로 이곳으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팽나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백일홍과 참빛살나무 등 조경용으로 값어치가 있는 나무 7백여 그루도 이곳으로 옮겨졌습니다.

이곳으로 옮겨진 나무들은 수요에 따라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나무를 옮겨심은 이곳이 천연기념물인 산굼부리 일원의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이란 것입니다.

자신의 땅도 아닌데도, 이곳을 무단으로 훼손해 절취한 나무들을 심어 보관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훼손 면적도 축구장 2개 규모로 확인됐습니다.

[고원혁/제주자치경찰단 수사관 : 수목을 식재하거나 제거하는 행위에 대해서 엄격히 제한되는 지역이고, 피의자 본인 소유의 토지가 아닌 타인의 토지를 불법으로 점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자치경찰은 조경업자인 A 씨를 산림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3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자치경찰은 또 이 같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위법사항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JIBS)

JIBS 하창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