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주차장 붕괴, 전 과정 총체적 부실…"전면 재시공"

<앵커>

지난 4월 지하 주차장이 무너진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단지를 모두 철거하고 다시 지겠다고 시공사인 GS 건설이 밝혔습니다. 설계 단계부터 철근이 대거 빠진 채 지어졌지만, 이마저도 걸러지지 않으면서 총체적 부실로 이어진 데 따른 조치입니다.

보도에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설계부터 잘못됐다"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가 내린 결론입니다.

천정부를 받치는 기둥 32곳 모두에 '전단보강근'이라 부르는 보강철근이 들어갔어야 했는데, 붕괴 부분을 비롯해 15군데나 보강근을 넣지 않게 설계했습니다.

그나마 넣도록 설계한 곳 중에서도 최소 4곳은 시공 때 보강근을 빠트렸습니다.

[홍건호/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 : (설계에서) 전단보강근이 누락 됐으니 저항력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볼 수 있고요. 또 시공 시에도 전단보강근 설치가 누락 됐었다….]

붕괴 부위 콘크리트 강도도 설계기준 보다 30% 낮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취약한 지하주차장 위로 조경용 토사를 쌓았는데, 그 무게 또한 설계 하중을 초과해 붕괴를 부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설계사와 감리단, 시공사, 그리고 도면을 승인하고 문제점을 찾아야 할 발주처까지 모두 제 역할을 못 한 겁니다.

발주처 LH는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냈고, 시공사인 GS건설은 해당 아파트 단지 전체를 재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철거비와 재시공에 따른 입주 지연 보상금 등, 소요 비용은 적어도 4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토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중순쯤 처분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최혜란, CG : 김한길·최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