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원칙과 상식의 세상으로 다시 서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오늘(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미리 와서 기다리던 지지자들과 노무현재단 관계자들 인사를 받으며 봉하마을에 들어섰습니다.

부인 김숙희 여사와 친이낙연계 윤영찬 의원이 동행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곧바로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헌화·분향했습니다.

노무현재단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묘비를 둘러볼 때는 잠시 눈가를 훔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 전 대표는 방명록에 '대통령님 대한민국이 원칙과 상식의 세상으로 다시 서도록 못난 후대들을 깨우쳐 주십시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사저로 향해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환담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환담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여사에게) 안부를 여쭸고, 옛날이야기,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의 이런저런 추억을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치 현안 관련 대화가 있었나'라고 묻자 "없었다"며 "(들어오는 길에) 현수막에 '사람 사는 세상' 앞에 '원칙'과 '상식'이 있어서 그게 새삼스럽게 보였다"고 했습니다.

당내 상황과 관련한 언급도 없었다고 이 전 대표는 전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미국에서 입국한 지 나흘 만인 지난달 28일 귀국 후 첫 일정으로 국립 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광주 5·18 묘역을 찾는 등 본격적으로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5·18 묘역 참배 후 민주당을 향해 "국민 기대에 미흡하다"고 하는 등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내 주류와 각을 세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낳았습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와 이 대표 회동이 언제 이뤄질지 등을 두고 여러 말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와 회동 시점을 묻자 "일정을 조정하고 있을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말하는 줄다리기가 있지는 않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곳에) 더 인사를 드린 다음 뵙는 걸로 얘기가 됐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봉하마을 일정을 마친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곧바로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향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