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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문재인 예방하고 때리고…이낙연 · 추미애 · 송영길의 3인 3색 행보

스프 이브닝브리핑
이낙연·추미애·송영길. 모두 민주당 대표를 지낸 정치인들인데요, 최근에 정치 행보가 부쩍 활발해졌습니다. 세 사람의 정치 방향이나 보폭은 차이가 있는데요, 귀국 이후 보폭을 넓히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늘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반면에 추미애·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를 때리고 있습니다.   

 

봉하마을서 눈물 훔친 이낙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귀국 이후 일종의 '귀국 신고'와 같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요, 귀국 신고를 하면서 정치 행보를 본격적으로 재개하고 있습니다. 첫 일정으로 귀국 나흘 만에 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지난 주말엔 광주 5·18 묘역을 찾았는데요, 오늘(5일) 오후에는 봉하마을과 평산마을을 찾았습니다.

스프 이브닝브리핑 (사진=연합뉴스)
봉하마을을 찾은 이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헌화·분향했는데요, 묘비를 둘러볼 때는 잠시 손으로 눈가를 훔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방명록에는 '대통령님. 대한민국이 원칙과 상식의 세상으로 다시 서도록 못난 후대들을 깨우쳐 주십시오'라고 적었습니다.

스프 이브닝브리핑 (사진=연합뉴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환담한 뒤 기자들을 만났는데요, "(권 여사에게) 안부를 여쭸고, 옛날이야기,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의 이런저런 추억을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치 현안 관련 대화가 있었나'라고 묻자 "없었다"며 "(들어오는 길에) 현수막에 '사람 사는 세상' 앞에 '원칙'과 '상식'이 있어서 그게 새삼스럽게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봉하마을 일정을 마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곧바로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향했습니다.

 

'명낙 회동'은 언제 하나?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현 대표의 만남은 언제 이뤄질까요?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늘(5일) 기자들에게 "조율하고 있다. 정치인들이 말하는 줄다리기가 있지는 않다"고 하면서 "(다른 곳에) 더 인사를 드린 다음 뵙는 걸로 얘기가 됐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현직 민주당 대표의 측근들은 만남에 대해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데요, '친명(친이재명)계'는 서둘러 만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친낙(친이낙연)계'는 서두를 필요 없다는 입장입니다. 

스프 이브닝브리핑 (사진=연합뉴스)
친명계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조기 회동에 대한 기대를 밝혔는데요, "당의 지도자인 두 분이 빠른 시일 내에 만나서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또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뜻을 같이하기를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반면 친낙계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때가 되면 만나겠죠"라며 조급한 만남을 경계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일의 절차들이 있는데 그게 마무리되기도 전에 왜 안 만나느냐고 채근을 하는 건 사실은 예의도 아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 시기는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듯합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는 '이낙연 때문에 대선에서 민주당이 졌다'는 '개딸'의 주장에 대해 불편해하고 있는데요, 이재명 대표가 이와 관련해 신뢰회복을 위한 조치를 해야 만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친명계 정성호 의원은 "자연스럽게 만나서 대화하면 더 가까워지는 거지, 뭐 신뢰 회복이 먼저다 뭐가 먼저다 이런 말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라면서 '개딸'이 만남의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한 지 2주가 지나고 있지만 '개딸' 등 껄끄러운 문제로 '명낙 회동'(이재명-이낙연 회동)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장관 사퇴 배경, 이제 말한다"는 추미애

법무장관까지 지낸 추미애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뉴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법무장관에서 물러나게 된 배경과 관련해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사퇴를 종용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죠. 추 전 대표 주장을 볼까요.

스프 이브닝브리핑 (사진=연합뉴스)
▶ 추미애 전 대표: (문재인) 대통령께서 물러나 달라고 저한테 말씀을 하셨어요. 비서실장을 통해서 아침에 연락을 받았어요.

▷ 진행자: 비서실장, 노영민 비서실장.

▶ 추미애 전 대표: 네, 이걸 전자결제도 할 수 있고 한데 제가 일부러 들고 가서 그 중간에 농간이라고 저는 생각했어요.

▷ 진행자: 믿기지 않았습니까?

▶ 추미애 전 대표: 그래서 나를 자르려면 해임 건의를 할 수 있는 게 국무총리니까 국무총리를 통해서 해임 건의를 해주면 좋겠다. 나는 자의로 물러나지는 않겠다.

- 유튜브 '오마이 TV', 6월 29일

이후 SNS를 통해 같은 주장을 폈는데요, "임명권자가 해임한 것이므로 사직서가 필요 없었다"고 했습니다.
 
저의 ‘사직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에게 ‘사직’의 의미는 촛불국민에 대한 사명을 다 하지 않고 약속과 대의를 저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직’을 거부했고 사직서를 쓸 수가 없었습니다.
(중략) 제가 들고 간 징계의결서가 대통령 서명으로 집행된 직후 바로 대통령의 ‘물러나달라’는 말씀으로 제 거취는 그 순간 임명권자가 해임한 것이므로 저의 사직서가 필요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저녁때까지 청와대는 사의 표명을 내라고 촉구했으나 따를 수가 없었습니다.

-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 SNS, 7월 3일

추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그 유명한 '추윤 갈등'을 빚었는데요, 2020년 12월 당시 문 대통령에게 검찰총장 징계를 제청하고 사의를 표한 뒤 이듬해 1월 퇴임했습니다. 

추 전 대표는 사퇴 배경에 이낙연 전 대표가 있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그렇게 하면 안 되겠죠. 재보궐 선거 때문에 제가 퇴장해야 된다라고 하면 안 되겠죠.

- KBS '더 라이브', 7월 3일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친문계에서는 사실 관계가 다르다고 반박하면서 진실 게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추 전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까지 저격한 것을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 행보로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자기 정치', '양아치 정치' 등의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 조응천 민주당 의원: 정치적으로 재기하려고 그런다고 봅니다. 근데 아무리 그렇더라도 정치에도 금도가 있지.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지만 이건 아니다 싶은 게 자기를 장관에 앉혀준 대통령까지 불쏘시개로 써가면서 자기 장사를 한다는 거. 이건 아니다.

-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7월 4일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결국 (추 전 장관이) 정치 재개를 하려면 본인에게 드리워져 있는 멍에, 즉 '윤 정권 탄생의 1등 공신이다' 이걸 벗어야 하고 그 책임을 누군가에게 돌려야 되는데, 그 책임을 문 전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로 돌린 거죠.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월 4일

▶ 전원책 변호사(보수 성향): 이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사이의) 이 전쟁판에서 나(추미애 전 대표)는 이제 이 대표에게 줄 서겠어. 나는 이제 줄 설 거야(라는 뜻입니다.)

-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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