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아동학대치사' 20대, 조사 거부…아기 시신 수색 난항

4년 전 아기를 출산한 뒤 수일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이른바 '대전 아동학대치사 사건' 피의자인 20대 여성이 경찰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지난달 30일 체포한 A 씨에 대해 닷새째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 씨가 진술을 여러 차례 번복해 수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체포 직후 경찰 조사에서 2019년 4월 대전의 한 병원에서 남자아기를 출산한 뒤 아기를 데리고 퇴원해 당시 혼자 살던 빌라에 아기를 낮 시간대 홀로 뒀는데, 사흘 만에 숨졌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습니다.

경찰은 "집 근처에 시신을 묻었다"는 A 씨 진술에 따라 지난 1일, 사건 당시 A 씨가 거주했던 대전시 유성구 빌라 주변 야산에 경찰력을 투입해 시신 수색 작업을 벌였습니다.

수색 작업이 한창이던 때에 A 씨는 돌연 시신 유기 장소에 대해 진술을 번복했고, 경찰은 5시간 만에 수색 작업을 종료했습니다.

이후 A 씨의 진술은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A 씨는 병원에서 퇴원할 때 살아있던 아기를 하천 다리 밑에 유기했다고 진술을 바꿨다가 지난 2일 구속된 후에는 또 다른 진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경찰이 제안한 새로운 조사 방식, 즉 프로파일러 면담 및 거짓말탐지기 조사 등에 대해 모두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청취하지 못한 것은 물론 아기의 시신을 찾는 데에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