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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덮친 높이 100m 모래폭풍…62년 만의 폭염에 가뭄

<앵커>

우리나라도 지금 참 더운데, 중국에는 더 심한 폭염과 함께 가뭄까지 찾아왔습니다. 일부 지역은 40도가 넘었고 초대형 모래폭풍이 불기도 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재난 영화의 한 장면처럼 거대한 모래폭풍이 도시를 집어삼킬 듯 다가옵니다.

어제(2일) 오후 중국 북서부 하미시를 삼킨 높이 100m가 넘는 모래폭풍입니다.

도시 전체가 1시간 동안 어둠에 갇혔고 가시거리는 50m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중국 하미시 주민 : 갑자기 모래폭풍이 불고 순식간에 아무것도 안 보이더니 하늘이 캄캄해졌어요.]

모래폭풍은 주로 4~5월 봄철에 황사와 함께 불어오는데, 이번처럼 7월 모래폭풍은 드문 일입니다.

이상 고온에 대기가 건조해질수록 빈번해지고 대형화되는 만큼 62년 만의 폭염과 가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6월 중국 전역의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은 4.1일로, 1961년 이래 최다 기록입니다.

특히 북부에는 40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2주 넘게 계속되면서 열사병과 화상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리유롱/중국 톈진시 주민 : 날씨가 불타는 것처럼 너무 덥고 건조해서 견디기 힘들어요. 이런 적이 없어요.]

베이징에서는 관광 가이드 1명이 열사병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습니다.

반대로 남부 지역에는 열흘 넘는 집중호우로 물난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거센 물살에 경찰차마저 쓸려가려 하자 경찰들이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하고, 마을 전체가 잠기자 구조대가 집집 마다 찾아다니며 고립된 주민들을 구해냅니다.

충칭에서는 폭우로 떨어진 대형 바위가 미니 버스를 덮쳐 6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습니다.

중국 기상당국은 북부에는 폭염, 남부에는 폭우가 찾아온 극단적인 날씨가 올여름 더 심해졌다며 엘니뇨에 따른 기후 변화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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