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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마지막으로 부른 '광부가'…국내 1호 탄광 문 닫았다

이미 짐을 다 꺼낸 탈의실에 둘러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는 화순광업소 마지막 광부들.

밝은 표정으로 석별의 정을 나누던 이들이지만, 종업식이 시작되자 결국 눈시울을 붉힙니다.

[ 김병희 / 화순광업소 노동자 : 땀에 흠뻑 젖은 작업복을 입고 석탄가루에 새까매진 얼굴로 눈과 하얀 치아만 드러낸 채... ]

마지막 '광부가'를 부르는 것을 끝으로, 화순광업소가 118년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1905년 광업권을 등록한 국내 1호 탄광 화순광업소와 광부들은 고품질의 무연탄을 생산하며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쇠락을 면치 못했고, 결국 폐광이 결정됐습니다.

고된 갱도 안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하던 노동자 260여 명은 뿔뿔이 흩어지게 됐습니다.

10여 명은 내년과 내후년 폐광을 앞둔 강원도 지역 다른 광업소로, 또다른 10여 명은 영암 조선업체에 재취업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200여 명은 생계를 위해 새 일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 임용귀 / 화순광업소 노동자 : 그것(퇴직금과 폐광지원금)으로 유지를 하다가 (재취업) 해야죠. 아마 길진 않을 겁니다. 짧은 시간에 얼른 마음 추스르고 일어나야죠, 다시. ]

지역경제의 한 축을 차지하던 화순광업소의 폐광으로 화순군 경제도 먹구름이 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조기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계획 용역이 내년 말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대체산업 발굴 등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 박정하 / 화순군 폐광지역지원팀장 : 퇴직 근로자 지원 조례가 제정이 됐는데 범위는 취업 알선 부분이 포함이 됐습니다. ]

지역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던 화순광업소가 118년 만에 문을 닫으면서 사후 활용과 대체산업 발굴 등 거대한 과제가 남게 됐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 취재 : 정경원 KBC / 영상취재 : 장창건 / 영상편집 :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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