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푸틴의 첫 총리 "프리고진을 러시아 장군들이 미워하는 이유"

<앵커>

러시아 무장 반란 이후 푸틴 대통령의 권력 구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인 상황에서 한때 푸틴 정권의 2인자였던 카시야노프 전 총리는 반란이 일어났다는 그 자체가 푸틴 정권의 취약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반란의 수장, 프리고진은 위험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북쪽 국경에서 230km 떨어진 벨라루스의 한 군사기지를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거의 빈 공간이었는데, 최근 군용 텐트 수백 개가 들어섰습니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사용할 시설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벨라루스 대통령 : 와그너 그룹을 그들 비용으로 이곳에 초대할 수 있다면, 우리 군대에도 좋은 일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임명한 첫 총리로 2004년까지 러시아의 2인자였지만 지금은 야당 지도자로 변신한 미하일 카시야노프에게 바그너 그룹의 미래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그는 총리 시절 푸틴이 추천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러시아 신흥 재벌로 부상하던 프리고진을 만났던 장면을 기억했습니다.

미하일 카시야노프

[미하일 카시야노프/러시아 전 총리 :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현재 어떤 상태입니까?) 푸틴은 그를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프리고진은 사라져야 합니다. 그는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그는 심지어 숙청될 수도 있습니다. 그의 모든 사업체는 파괴될 것입니다.]

푸틴과 벨라루스의 독재자 루카셴코는 프리고진 없는 바그너 그룹을 존속시키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하일 카시야노프/러시아 전 총리 : 이건 사적인 합의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를 떠나서 벨라루스로 가는 걸 보장받았을 뿐입니다. 그들은 '프리고진 없이' 바그너 그룹을 존속시키는 데 합의했을 수 있습니다.]

바그너 그룹은 아프리카 독재 정권을 비호하고, 시리아에서 민간인을 학살하는가 하면, 미국 대선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푸틴의 불법 해결사 역할을 해온 것입니다.

[미하일 카시야노프/러시아 전 총리 : 서류조차 없이 러시아 정부 관리들이 불법적인 지시를 이행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다른 장군들은 그를 증오합니다. 왜냐하면 프리고진은 범죄자이기 때문입니다.]

카시야노프 전 총리는 프리고진이 원했던 것은 돈과 바그너 그룹의 합법화였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자 반란을 일으켰는데, 비록 실패했지만 푸틴 정권의 취약성을 전 세계에 드러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하일 카시야노프/러시아 전 총리 : 프리고진은 러시아 시스템의 취약성을 보여줬습니다. 푸틴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는 것도요. 이것은 푸틴 정권 붕괴의 시작입니다.]

바그너 그룹 반란 이후 푸틴에게 가장 위협적인 요소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며 이 과정에서 한국의 무기 지원이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하일 카시야노프/러시아 전 총리 : 한국은 문명국가들이 국제 질서를 유지하려는 연합체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입니다.]

빠르면 올 10월쯤 푸틴의 내년 대선 출마 선언이 예상되는데, 그때까지 러시아 내부의 권력 투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이승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