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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폭우 피해' 복구…"비 또 올 텐데" 주민들 불안

<앵커>

이런 날씨 속에서 폭우로 삶의 터전이 엉망이 돼 버린 사람들은 더욱 힘든 하루를 보냈습니다. 산사태로 14개월 아이가 숨진 경북 영주 일대에서는 종일 복구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TBC 안재훈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3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던 영주시 이산면입니다.

도로 곳곳이 붕괴되고 농수로는 아직도 흙탕물이 가득합니다.

굴삭기가 흙을 퍼 나르고 벽돌로 다시 담을 쌓고 있습니다.

쑥대밭으로 변해 버린 생강밭에서 농민은 복구에 여념이 없습니다.

[박기영/생강 재배 농민 : (심정은) 말할 수 없지 뭐. 농사 다 지어놓고 이래 버리면.]

이번 비로 수십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던 봉화에서도 복구작업이 한창입니다.

집 마당에는 덜 마른 가구와 가전제품들이 쌓여 있습니다.

집안에는 물이 들어찼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장순자/피해 주민 : 5분만 늦었으면 못 나갔어요. 문을 겨우 열고 나갔어요.]

이웃집에 들어가 보니 마당이 있던 자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절벽이 생겼습니다.

폭우 때문에 물을 막아주던 벽이 무너지면서 지반이 쓸려 내려갔기 때문인데 피해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송재선/피해 주민 : 아직 장마가 끝난 게 아니라서. 이제 시작이라 공사할 그게(계획이) 없으니까.]

현재까지 영주와 봉화 등 경북 북부지역 피해규모는 미귀가 96 가구 농작물 침수 176ha, 도로 유실 6건 등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경상북도와 봉화군, 영주시는 침수 피해가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긴급 지원에 나섰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과 복구에는 훨씬 시간이 많이 걸릴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안재훈 TBC)

TBC 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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