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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역할 바꿔야"…'북핵 · 인권' 압박 높일 듯

<앵커>

대통령실이 통일부 장관과 차관을 외부 인사로 모두 바꾸는 인사를 어제(29일) 단행했습니다. 통일부의 역할을 크게 바꾸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 지금 통일부는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한 첫 출근길에서 통일부의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김영호/통일부 장관 후보자 : 통일부 역할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통일부가 앞으로 원칙 있는 그리고 대단히 가치 지향적인 그런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칙으로는 자유, 인권, 법치를 제시했는데, 남북 대화에 연연하지 않고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북한에 할 말은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북 정책의 기조 변화가 이뤄졌지만, 통일부 장·차관과 대통령실 통일비서관까지 외부 인물로 전면 교체하는 이번 인사는 통일부를 대수술 하는 충격파로도 읽힙니다.

당장 권영세 현 통일부 장관이 대북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해온 데 비해,

[권영세/통일부 장관 (지난 5월) : (대북 정책) 이어달리기 기조 아래 역대 정부의 성과들을 계승하고 잘못된 부분은 개선하고 진화시키면서….]

김영호 장관 후보자는 연속성보다 차별성을 강조했습니다.

[김영호/통일부 장관 후보자 : 변화된 상황에서는 남북 간의 합의라든가 이런 것들을 선별적으로 고려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통일부 수뇌부의 전면적 물갈이는 교류 협력과 남북 대화에 중점을 둬 왔던 그동안의 통일부 역할에 대한 부정으로도 해석돼 통일부 일선 공무원들은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앞으로 통일부는 남북 관계보다 국제 관계와 북핵, 인권 등을 상위에 놓고 대북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남북 관계의 유지, 관리라는 통일부 본연의 존재 가치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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