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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로프 풀고, 팩 뽑고… 앓던 이처럼 빠지는 '알박기' 텐트들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형광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텐트 주위에 모입니다.

사람이 없는데도 미리 설치해 놓고 방치하는 이른바 알박기 텐트를 강제 철거하기 위해서입니다.

제주시와 청년회 관계자 20여 명이 텐트 안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곧바로 철수 작업에 들어갑니다.

[ 제주시 관계자 : 지금부터 철거 작업을 시작하겠습니다. 직원 여러분들은 철거를 시행해주십시오. 철거할 때 주의점은 칼과 가위로 자르지 마십시오. 온전하게 보관해서 그대로 박스 안에 넣어주세요. 나중에 주인분한테 돌려줘야 합니다. ]

나무에 묶여 있던 로프를 풀고, 폴대를 빼자, 대형 텐트가 스르르 주저앉습니다.

이날 하루 협재, 금능 해수욕장 야영장에서 철거된 텐트는 모두 35개.

오랫동안 박혀 있어 고정장치를 빼내는데 애를 먹는가 하면 폭발 위험이 있는 부탄가스가 여기저기 굴러다니기도 했습니다.

철거된 텐트 자리에는 "철거 명령을 이행하지 않아 강제철거했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전국 관광지 곳곳에 설치된 알박기 텐트로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제주시는 지난 28일 해수욕장법과 관련 시행령 등이 개정 시행돼 몇 달씩 걸리는 행정대집행 절차 없이 방치된 텐트를 철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제주시는 오늘(30일) 철거된 텐트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공매 또는 폐기처분하기로 했습니다.

SBS 민경호입니다.

( 취재 : 민경호 / 영상취재 : JIBS 오일령 / 영상편집: 이승희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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