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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현대 사진의 거장 윌리엄 클라인…'DEAR FOLKS'

[FunFun 문화현장]

<앵커>

현대 사진의 거장 윌리엄 클라인은 회화부터 영화까지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었습니다. 관습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로 사진의 역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DEAR FOLKS / 9월 17일까지 / 뮤지엄 한미]

전시의 시작은 추상 사진작업, 포토그램입니다.

카메라 없이 암실에서 인화지 위에 물체를 올려놓고 빛을 쪼이는 방식입니다.

몬드리안의 추상화 같은 시리즈는 클라인이 처음으로 실외에서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입니다.

사진가로서의 피사체와 화가로서의 프레임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라파엘/스토팽 객원 큐레이터 : 사진과 회화의 경계이고요, 추상에 대한 클라인의 관심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뉴욕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며 클라인은 사진 작업을 본격화합니다.

전통적인 구도에 얽매이지 않고 뉴요커들의 삶을 날 것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이후 패션 사진으로도 범위를 확장합니다.

클라인의 패션 사진에는 사회적 메시지가 녹아있습니다.

백 스테이지를 통해 패션산업의 이면을 들춰내는가 하면, 파리 오페라 극장 배경의 사진에서는 모델 뒤의 군중들 얼굴을 모두 지웠습니다.

[라파엘/스토팽 객원 큐레이터 : 외로움이나 익명성, 정체성의 해체 같은 주제를 표현한 것일 텐데요, 일반적인 패션 사진과는 다르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회화에 대한 관심 역시 꾸준했습니다.

문자의 의미를 제거하고 소리 덩어리로만 표현하는 레트리즘을 회화적으로 완성한 것입니다.

[김선영/뮤지엄 한미 학예연구관 : 기존의 어떤 관습에 대해서 질문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계속 밀고 나가는 굉장히 어떻게 보면 도전적이고 성취적인 어떤 전방위 예술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화와 영화, 사진을 한 화면에 엮어내며 말년까지 '종합예술'을 향한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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