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서울의 특급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폭력 조직원 39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이번 사법 처리로 이 폭력 조직을 사실상 와해시켰다고 밝혔습니다.
강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장한 남성이 호텔 로비 데스크에 놓인 전등을 내려치며 직원을 위협합니다.
호텔 로비에서 단체로 90도 인사를 하자 놀란 손님들이 자리를 피합니다.
폭력조직 '수노아파' 일당이 지난 2020년,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 난입해 난동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호텔에 3박 4일을 머물며 공연 중이던 악단과 손님들에게 욕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수사를 이어온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오늘(30일) 이들 일당을 대거 재판에 넘겼습니다.
[신준호/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 호텔 난동 가담자 중 7명을 구속하고 신규 가입 조직원 21명을 추가로 적발·입건하여 그 중 2명을 구속하는 등 총 39명을 사법처리함으로써 해당 조직을 사실상 와해·해체 시켰습니다.]
이 난동 사건은 수노아파 부두목급 조직원 등이 당시 하얏트호텔을 인수한 KH그룹 배상윤 회장이 운영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면서 촉발된 걸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검찰은 또, 수사 과정에서 수노아파 뿐만 아니라 국제마피아파, 텍사스파 등 주요 폭력조직이 전국에서 여전히 활동 중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들이 과거와 달리 새로운 유형의 폭력조직으로 변화하는 양상도 포착됐는데, 폭력배들이 계파를 초월해 이른바 '또래 모임'을 하면서 전국 단위로 세력을 규합하고 상호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검찰은 앞으로 배후 조직까지 수사를 확대해 폭력조직을 해체하는 등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