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차수판 설치했지만…"폭우엔 감당 못하겠더라" 불안

<앵커>

지난해 폭우로 피해를 입었던 서울 곳곳에서는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반지하 주택가와 강남역 일대 건물들은 차수판을 설치하는 등 미리 대비하고 있지만 이걸로 충분할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박재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센 빗줄기가 끊임없이 쏟아져 내리고, 곳곳에 물이 가득 고이기 시작합니다.

지난해 침수 피해가 발생했던 서울의 한 주택가입니다.

이렇게 반지하 주택에 차수판이 설치된 곳도 있지만, 보시는 것처럼 차수판이 미처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일가족 3명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한 이곳에는 지금, 40cm 높이 차수판이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주민 : 이만큼 찼지 이만큼. 근데 이게 뭐예요. 저런 창틀이나 이거나 똑같아 가지고, 이거는 (못 막지).]

역시 물난리가 났던 강남역 근처 사거리.

근처 건물의 지하주차장에는 자동으로 내려오는 대형 차수판이 갖춰졌고, 출입구마다 간이 차수판들이 배치됐습니다.

물에 둥둥 뜬 승용차 위에서 회사원이 구조를 기다리던 장소 근처에도 물막이판이 설치됐습니다.

[서민홍/가게 사장 : (2011년 우면산 산사태 이후) 그때 피해 입고 저희가 이제 생각을 해낸 게 이거예요. 그렇지 않았었으면 이번에 또, 작년에 또 8월 8일 날 또 당했겠죠. 여기 가슴까지 (물이) 차니까.]

지난해 폭우에 점포 50여 곳이 침수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의 남성사계시장.

차수판 설치에도 가게 안 배수구에서 물이 올라오는 '역류'가 걱정입니다.

[박재균/시장 상인 : 거의 90%는 역류돼서 안에서 물이 차고 올라오기 때문에, 그냥 아예 천장까지 찼다고 보시면 돼요.]

[이희진/남성사계시장 상인 : 물이 많이 올 때는 이것도 감당을 못하겠더라고요. 불안해요, 이제 비 온다 그러면….]

지난해 여름, 역사 안에 물이 가득 들어찼던 지하철 7호선 이수역에서는 폭우에 대비한 모의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쏟아져 들어오는 물을 막기 위해 방수포를 깔고, 차수판을 2단으로 쌓아 올립니다.

그래도 물을 막지 못하면 아예 철문으로 입구를 막습니다.

다시 찾아온 장마에 곳곳에서 물과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김남성·김용우, 영상편집 : 원형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