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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관광기업 버진 갤럭틱, 일반인 태운 첫 상업용 우주비행 성공

우주관광기업 버진 갤럭틱, 일반인 태운 첫 상업용 우주비행 성공
▲ 버진 갤럭틱 우주비행선 2021년 7월 이륙 모습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우주관광기업 버진 갤럭틱이 현지시간으로 29일 처음으로 일반인을 태운 상업용 우주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버진 갤럭틱은 이날 오전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첫 상업용 우주비행 임무 '갤럭틱 01'을 진행했습니다.

우주비행선 'VSS 유니티'에는 이탈리아 공군 장교 2명과 이탈리아 국립연구위원회 소속 항공우주 엔지니어 1명, 버진 갤럭틱 비행 교관, 조종사 2명 등 모두 6명이 탑승했습니다.

비행은 모선인 'VMS 이브'가 동체 아래에 'VSS 유니티'(이하 '유니티')를 매달고 상공에 도달한 뒤 모선에서 분리된 '유니티'가 자체 엔진을 이용해 초음속의 속도로 우주를 향해 날아오르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유니티'가 우주의 가장자리쯤에 도달했을 때 우주선 탑승자들은 몇 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체험했습니다.

우주선에 탑승한 이탈리아 팀 3명 가운데 1명은 생체 데이터와 생리적 반응을 측정하는 특수 슈트를 착용했고, 다른 1명은 극미 중력(microgravity) 조건에서 심박수, 뇌 기능 및 기타 지표를 추적하는 센서 테스트를, 나머지 1명은 특정 액체와 고체가 어떻게 혼합되는지 등을 실험했습니다.

버진 갤럭틱은 자사 웹사이트에서 우주선이 수송기에서 분리되고 로켓이 점화되는 순간을 보여줬습니다.

이탈리아 공군 소속 우주 엔지니어인 월터 빌라데이 대령은 무중력 상태에서 이탈리아 국기를 펼치며 기뻐했습니다.

임무를 마치고 우주선이 활주로에 착륙하자 버진 갤럭틱 직원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번 비행은 2021년 7월 11일 브랜슨 회장이 직접 우주선에 올라타 시험 비행에 성공한 뒤 약 2년 만에 이뤄진 본격 우주비행입니다.

브랜슨 회장의 시험 비행 당시 비행선이 지상으로 착륙하는 과정에서 항공 교통관제 구역을 이탈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버진 갤럭틱은 미국 연방항공청(FAA) 조사를 받고 비행선 운항도 두 달여간 금지됐었습니다.

이후에도 부품 결함 등을 이유로 사업 일정을 거듭 연기하면서 지난달 25일에야 최종 시험비행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업용 우주비행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브랜슨 회장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의 블루 오리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벌이는 민간 우주비행사업 '3파전'에서 가장 먼저 시험비행에 성공해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 일정이 지연되면서 우주여행 사업이 두 회사에 한참 뒤처진 상태입니다.

2004년 설립된 버진 갤럭틱은 일반인이 우주비행을 체험하는 관광상품을 설계해 이듬해부터 한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티켓을 판매해 왔습니다.

지난 10여 년 간 판매한 티켓은 약 800장으로, 좌석당 가격은 초기에 20만 달러(약 2억 5천500만 원)였다가 지금은 45만 달러(약 5억 7천300만 원)에 달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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