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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열차서 소화기 난사 후 도주…승객들 '봉변'

<앵커>

어젯(28일)밤 지하철 안에서 한 남성이 난데없이 승객들을 향해서 소화기를 분사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승객 여러 명이 분말을 뒤집어쓰고 열차가 비상정차했는데, 철도 경찰은 도망친 남성을 쫓고 있습니다.

유수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은 한 남성이 갑자기 승객들이 서 있는 곳을 향해 소화기를 난사합니다.

삽시간에 뿌옇게 변한 객실 안.

승객들은 코를 막고 기침을 하며 급하게 열차에서 뛰쳐나옵니다.

어젯밤 11시쯤, 서울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에서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방향으로 가던 열차 안 상황입니다.

[피해 승객 : 갑자기 소화기 발사를 끝까지 다 하시더라고요. 할아버지예요. 그냥 앉아계시다가 앞에 소화기 바로 뽑아서 쏘셨어요. (공항철도니까) 외국인 분들도 많잖아요. 손수건으로 입 막고….]

당시 열차 안에는 승객 100여 명이 타고 있었는데 30여 명이 분말을 뒤집어썼습니다.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열차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비상 정차했고 전체 공항철도 운행이 15분가량 지연됐습니다.

[피해 승객 : (소화약제가) 털어지긴 하는데 등에 정통으로 맞다 보니까, 몸속으로도 들어가고….]

소화기를 분사한 남성은 대피하는 승객들 틈에 끼어 열차를 빠져나갔습니다.

철도 특별사법경찰은 7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노약자석 옆에 비치된 소화기를 꺼내 분사한 것으로 보고 도망친 남성을 찾기 위해 사건 당시 CCTV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남성의 승차권 구입 내역 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국토부도 재물손괴 혐의 등을 적용해 엄정수사하고 취약지역에 대한 순찰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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