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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컵라면으로 때우고 12만 원 빙수…요즘 트렌드는 '금쪽같은 내 한 끼'

"나를 위한 작은 사치"

여름철 '스몰 럭셔리'의 대표 상품인 호텔 빙수의 인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는 한 그릇에 최고 12만 6천 원짜리 애플망고빙수가 나왔습니다.

▲ 올해 포시즌스호텔이 내놓은 '제주 애플망고 가든 빙수'. 가격은 12만 6천 원으로 지난해보다 31% 높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일명 '애망빙'이라고 불리는 특급 호텔의 럭셔리 빙수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대기를 해야 할 만큼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최근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현상이 확산하면서 특정 브랜드의 약과를 구하려면 불꽃 튀는 구매 전쟁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순식간에 구매해야 한다는 의미의 '약케팅'(약과+티케팅)이라는 신조가 나올 정도이니까요.

그렇다면 2023년 오늘날 우리 사회 먹거리 분야에서는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포함한 '트렌드코리아' 집필진과 배달 전문 플랫폼 '배달의민족' 실무진이 함께 쓴 '대한민국 외식업 트렌드'(미래의창)는 코로나19와 고물가로 급변하는 외식업계 현황과 먹거리 소비 패턴의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저자들이 입을 모아 공통적으로 말하는 점은 ① 먹거리 분야의 유행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는 점 ②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서울 여의도 '더 현대 서울'에 들어선 푸드트럭 광장입니다.

백화점 지하 식품 매장에 푸드트럭이 들어선 건 현 외식 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게 기민하게 대응하자는 취지였는데요.

일반 매장이라면 입점 브랜드를 바꾸기 위해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등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이 필요하지만 푸드트럭 광장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외부에서 만들어진 푸드트럭을 그냥 광장에 들여놓기만 하면 됩니다. 

더 현대 푸드트럭 담당 MD들은 3~4개월마다 식품 영역의 브랜드 교체를 검토할 정도로 외식업계의 트렌드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 업계의 기민한 대응만큼이나 소비자의 태도 또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데요.

바로 한 끼를 정승처럼 먹고, 나머지는 대충 때우는 '금쪽같은 내 한 끼'가 유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루 중 한 끼가 될 수도 있고, 일주일에 한 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요점은 자신의 시간과 돈을 들여 식사를 하나하나 음미하는 행위 그 자체입니다.

특히 '금쪽같은 내 한 끼'를 즐기는 많은 젊은 세대들은 평소에 김밥 한 줄이나 컵라면 등으로 식사를 해결하다가도 외식을 하기로 한 날에는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을 예약해 평소 자주 경험하지 못했던 음식을 즐깁니다.

한 그릇에 5만 7천 원인 짜장면, 한 그릇에 12만 6천 원인 애플망고빙수 등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입니다.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캡쳐)

애플망고빙수의 경우 인스타그램에 '#애플망고빙수' 키워드를 검색하면 오늘(29일) 오전 기준으로 약 4만 8천 개가량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저자들은 특별한 식사 경험에서 오는 자기만족과 이를 과시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금쪽같은 내 한 끼' 트렌드의 가장 중요한 배경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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