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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나서 방도 못 써요" 신축 아파트 발칵…벽 뜯어보니

<앵커>

한 신축 아파트에 혹파리떼들이 나와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현장에 가보니 파리뿐 아니라 온 벽면에 곰팡이가 가득한 집들이 많았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벽 한쪽에 초록색 보라색 곰팡이가 가득합니다.

[((방에서) 곰팡이 냄새가 나네요.) 사용을 못 하고 있어요. 이 방을….]

다른 방도, 거실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2월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인데, 주방 벽이 곰팡이로 뒤덮였던 세대도 있습니다.

[한난희/피해 입주민 : 곰팡이일 거라고 추측도 못했어요. 남편은 처음에 이거 보고 대리석이라고 저한테 말했어요.]

[문현준/단국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 기본적으로 습기가 전달이 잘 안 돼서 그런 거예요. 어디 이제 정체돼 있으면 이제 그게 곰팡이 피기 좋은 환경이 되는 거죠.]

실제, 벽면을 뜯어봤더니 곰팡이와 함께 물이 고여 있는 세대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습기가 붙박이 가구 등에 있는 곰팡이를 키우고, 혹파리 애벌레는 이 곰팡이를 먹고 성충이 된다는 것입니다.

[김지현/고려대학교 곤충연구소 연구교수 : 전체적으로 습도가 높고, 온도가 높고 이러면 곤충 생장도 빨라지고, 건조하거나 하면 유충도 그렇고 성충도 말라죽거든요.]

주민들 항의에 건설사가 곰팡이 제거와 방역에 나섰지만, 주민 불편은 여전합니다.

[건설사 관계자 : 곰팡이가 나오면 안 되지만 저희가 신이 아닌 이상 발생을 하거든요. 성실히 A/S하고 있습니다.]

[피해 입주민 : 지금 (곰팡이) 얘기를 하고 있는데 뭘 어떻게 디테일하게 뭘 해주겠다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게 결론이 안 나서….]

혹파리 문제로 철거한 가구들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상황.

[전에는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에 (폐가구가) 쌓여 있었어요.]

지금 자재를 이렇게 쌓아 올려놨는데요, 무성생식을 할 수가 있어서 빨리 치워줘야 하는데 습기 찬 곳에 쌓아 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습기를 머금은 자재 설치 등 집 내부 습기 관리에 대한 시공 기준 마련도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이홍명, CG : 권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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