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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이어 빵 · 과자값도 인하…품목별 미시 관리 통할까

<앵커>

어제(27일) 라면업계 1위 농심이 가격을 내리겠다고 하자, 다른 라면업체들도 줄줄이 가격표를 바꿔달고 있습니다.

빵이나 과자업계도 가격 인하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는데, 먼저 제희원 기자 리포트 보시겠습니다.

<기자>

농심과 삼양식품의 가격 인하 발표 하루 만에 오뚜기와 팔도도 라면값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달부터 오뚜기 스낵면 등 15개 제품, 팔도도 11개 가격을 평균 5% 인하합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가격 인하 요구 이후 열흘 만에 라면업계 4개 사가 모두 가격을 낮췄는데, 일제히 가격을 내린 것은 2010년 이후 13년 만입니다.

[박재진/소비자 : 한 번 오르면 잘 안 내리긴 하죠. 사실 오를 때는 크게 오르는데 내리는 건 잘 안 내려가니까. 100원 내렸다고 해서 사실 체감하기 쉽지는 않거든요.]

가격 인하 움직임은 제과·제빵업계로도 확산했습니다.

롯데웰푸드는 빠다코코낫 등 3개 제품 가격을 100원씩, 해태제과도 '아이비' 가격을 10% 인하합니다.

[식품업계 관계자 :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 지속으로 원가 부담이 높은 상황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서민 물가 부담을 덜어드리려고 이번 가격 인하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밀가루 비중이 라면은 원료의 30% 정도인데 비해 제과는 10% 수준이지만, 정부의 압박과 높은 먹거리 물가에 부정적인 여론, 그리고 경쟁사 움직임 등을 의식해 가격 인하 흐름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하 폭을 놓고 고민하던 제빵업계 1위 SPC도 결국 식빵과 크림빵 등 30개 품목을 평균 5%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정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 : 원재료가 인상보다도 좀 더 과도하게 인상을 한 거고… 독과점 업체이기 때문에 가격을 이렇게 올려도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가격을 감내하고 선택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여서….]

지난해 라면 등의 가격 오름 폭은 최대 10% 이상 두 자릿수였는데, 여기에 비하면 인하 폭이 낮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김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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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희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물가 안정 도움 될까?

[제희원 기자 : 당장 소비자한테는 좋은데, 사실 전체 물가를 얼마나 낮출지는 좀 지켜봐야 합니다. 소비자물가를 계산할 때 각 품목마다 상대적인 중요도를 따져서 가중치를 달리 매기는데요. 이번에 언급된 라면의 경우 소비자물가 비중이 0.27%, 스낵과자가 0.35%, 밀가루가 0.01% 수준입니다. 반면에 전기료가 1.5%, 전월세가 4~5.5% 수준인 것에 비하면 낮습니다. 그래서 공공요금 인상 요인이 산적해 있는데 민간만 과하게 누르는 것 아니냐, 업체들이 볼멘소리를 하는 것이고요. 정부는 전체 물가가 3%대로 낮아졌는데 여전히 체감물가가 높은 배경에는 먹거리가 있다고 보고 여기를 정조준하는 것입니다.]

Q. '높은 식품 가격' 기업 탐욕 탓?

[기자 : 사실 물가 급등기에 기업들이 가격 인상 요인을 넘어서는 수익을 창출하려는 그 탐욕, 이것이 정부로서는 물가 관리를 가장 어렵게 하는 요인입니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이고요. 그래서 정부가 어느 정도 시장의 감시자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 필요합니다. 이번에도 업체들의 가격 인상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는 상징적인 효과가 분명히 있고요. 다만 거시적으로 물가를 낮추는 환경을 조성하기보다 이렇게 미시적인 세부 품목 관리에 집중하다 보면 부작용이 우려가 됩니다. MB 정부 때 나왔던 'MB물가' 역시 당시 주유소 기름부터 먹거리까지 전방위적으로 간섭을 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를 못했습니다.]

Q. 공정위가 '물가 관리'?

[기자 : 이번에도 총리가 공정위 담합 조사를 언급하면서 식품업계가 굉장히 긴장을 했습니다. 지금 공정위가 먹거리뿐만이 아니라 은행, 보험, 증권사, 통신업계의 독과점 문제, 학원의 과장 광고 조사같이 현 정부의 중심 정책 이슈마다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을 압박하는 수단이냐 아니면 시장의 공정한 질서 유지냐 논란이 있지만 업무 영향력을 넓혀가는 그런 모양새입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CG : 서승현·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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