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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방문 이주호 "괴물 같은 문항 제거해 평가 본질로 돌아갈 것"

EBS 방문 이주호 "괴물 같은 문항 제거해 평가 본질로 돌아갈 것"
▲ EBS 수능 강사 만난 이주호 사회부총리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오늘(28일) "킬러문항 22개가 공개됐을 때 많은 분들의 분노가 있었다. 교육 당국으로서는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총리는 오늘 오전 경기 고양시 EBS 본사를 방문해 EBS 수능 강사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교육부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아무리 큰 문제를 확인했지만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올해 수능을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EBS 1타 강사로 알려진 심주석 수학 강사와 윤혜영 국어 강사도 참석해 교육부의 최근 '킬러문제' 배제 방침과 사교육 대책 발표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심 강사는 "문제가 기존의 기출문제에서 자꾸 업그레이드되면서 진화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 학생들이 가장 어려운 문제를 푸는 시대이며, 앞으로는 더욱 진화해 이걸 해결하는 학생들을 구별하기 위해 괴물같은 문항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심 강사는 "누구도 (수능 문제가 킬러 문항으로) 괴물화되는 과정을 인지하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을 해왔다"며 "괴물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우리가 타당하게 인정해주고 있지 않았나.

정부에서도 이게 문제라는 것을 인지해주는 시점이 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부총리는 "킬러문항은 영역별로 1∼2개이고 이런 괴물같은 문제를 제거하자는 것이다. 준킬러 이야기도 나오는데 절대 그것이 아니며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문제를 확실히 제거하고 공교육 내에서 열심히 한 학생들이 점수를 잘 받을 수 있게 평가의 본질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강사도 "초고난도 문항은 수많은 아이들의 공부 과정을 고통스럽게 한다. 저는 킬러문항이라는 말을 싫어하고 아이들에게 '누가 누굴 죽이냐'고 말할 정도로 용어 자체가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다"며 "기출 문제량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 학생들이 대학원 리트(법학적성시험) 시험을 봐야 한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강사는 "과거에도 보면 어렵지만 좋은 지문들이 있다. (교육 당국이 수능 출제에서) 지문 난이도와 정보량을 조정해주거나 EBS에 실려있는 비문학 독서 지문을 활용해주는 것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저도 두 자녀의 엄마로 우리나라 교육은 수능 때문에 유치원 때부터 입시에 내몰리며 다른 아이들과 항상 비교하며 사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가정과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의 삶의 방향을 다 함께 고민해볼 때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일침을 놨습니다.

이 부총리는 간담회에서 EBS 강사들이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 범위 안에서 학생들을 위해 지도해주고 있는 점을 격려하고 사교육 경감 대책에서 EBS 활용도를 약속대로 넓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총리는 "대책을 발표하고 제일 먼저 EBS에 왔다. 공교육을 지켜주신 EBS 선생님들께 감사하고 본격적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해주셔야 할 것 같다"며 "저희가 괴물을 키워왔고 아이들에게 해서는 안 될 일들이 벌어졌고 바로잡아야 할 때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파트너는 EBS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강사는 "6월 모의평가가 끝나고 마지막 기회인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어서 불안한 시기다. 여러 들리는 정보가 많아서 심적으로 힘들 것 같다"며 "(늘 이 시기 해왔던 말인데) 난이도 변화가 있더라도 어쨌든 본질에 벗어나지 않는 문제가 출제될 것이다. 오히려 제대로 공부했던 수험생에게는 좋은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격려했습니다.

이 부총리는 오늘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EBS 강화를 하면 수능 변별력이 없어진다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변별력은 킬러 문항도 이야기하지만 평가의 본질"이라며 "(업계에서는) 준킬러 문항을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학원에 오라는 이야기다. (출제가) 본질에 충실하면 변별력이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상위권 학생들은 EBS 강의만으로 대비가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EBS 강의를) 수준별로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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