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시달리다 마트에서 반찬을 훔친 6.25 전쟁 참전 유공자에 대한 후원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산진경찰서는 최근 절도 혐의로 입건된 80대 참전용사 A 씨에 대해 50여 명이 후원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4월 초부터 5월까지 부산 금정구에 있는 마트에서 7차례에 걸쳐 8만 원 상당의 반찬거리를 훔친 혐의를 받고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6.25 전쟁에 참전했던 국가 유공자로, 매달 국가로부터 받는 지원금 60만 원으로 생활해 왔는데 "당장 쓸 수 있는 생활비가 부족해 물건을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사연이 알려진 뒤 한 후원자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달음에 달려왔다"며 "그분들의 땀 위에 사는 우리 후손들이 나설 때"라고 적힌 편지와 생활비가 담긴 카드를 경찰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건네받은 물품을 직접 전달하고, 후원 희망자는 부산지방보훈청으로 연결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