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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지방이 사라질 위기…1700억 긴급 투입

닷새에 한 번씩 열리는 고창 장날, 버스터미널은 인근 면 지역에서 온 주민들로 북적입니다.

하지만 대기실은 비좁고, 냉난방 시설이 없는 야외 정류장은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습니다.

그나마 앉을 자리도 부족해 화단에 걸터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적지 않습니다.

[ 김판남 / 고창군 고수면 : 겨울에는 징그럽게 추워. 에어컨도 없어. (새로) 만들어서 에어컨도 넣어주면 좋지. 더운 게 우선 이거 하나 (부채로 쓰려고) 주웠어... ]

터미널은 농어촌 주민들이 오가는 거점 공간입니다.

터미널 주변에 병원과 약국, 마트 같은 생활 필수시설이 밀집해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구는 줄고, 자가용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문을 닫는 농촌지역 터미널이 늘고 있고, 생활 필수시설마저 함께 문을 닫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황영모 / 전북연구원 연구위원 : 이것을 그냥 내버려 두거나 폐쇄시키기보다는 도시의 청년 활동가들 또 농촌에 이런 일정한 뜻 있는 사람들이 거기에서 혁신 활동을 이룰 수 있는 실험의 공간으로... ]

고창군이 터미널을 중심으로 도시 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경영난을 겪던 터미널을 매입해 오는 2027년까지 18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짓고, 그 안에 청년 창업과 문화 공간, 상업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국가예산 2백50억 원 등 모두 1천7백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입니다.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은 그동안 서울 용산과 경기도 고양 등 주로 대도시에서 이뤄졌지만 군 단위 지자체가 선정된 것은 고창군이 처음입니다.

[ 노형수 / 고창군 부군수 : 청년들이 없어서 다들 밖으로 빠져나가는 그런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아마 공영터미널이 청년복합센터가 되면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는 일자리가 생기고... ]

농촌 주민들의 이동 거점인 터미널의 재생사업을 통해 소멸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고창군의 실험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JTV NEWS 하원호입니다.

( 취재 : 하원호 JTV / 영상취재 : 유지영 JTV / 영상편집 : 변지영 / 제작 : 디지털뉴스제작부 )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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