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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복 목적 아냐" 프리고진 입 열었다…푸틴 "조국 배신"

<앵커>

러시아를 상대로 군사 반란을 일으켰던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을 중단한 뒤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부를 무너뜨리려고 한 게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했는데 푸틴 대통령은 물러난 바그너 병사들에게는 감사하다면서도 프리고진에 대해서는 조국을 배신했다며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장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음성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반란 중단을 선언한 뒤 이틀 만입니다.

SNS를 통해 공개한 메시지에서 그는 "불의 때문에 행진을 시작했다"며 반란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자칭 '정의의 행진'의 목표는 "바그너 그룹의 파괴를 막고", "특별군사작전 중 실책을 저지른 이들의 책임을 묻는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러시아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해 행진한 것은 아니었다"며 "러시아 항공기를 공격해야만 했던 것은 유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바그너 그룹 수장 : 여러 번 말했듯이, 우리 목표는 합법적으로 선출된 정권을 전복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번 행진으로 러시아의 심각한 안보 문제가 드러났다"며 군 수뇌부를 거듭 비판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프리고진이 반란을 중단한 뒤 벨라루스로 망명한다고 밝혔지만,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노두를 떠난 이후 그의 행적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공식 업무에 복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반란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며 바그너 그룹 병사들이 유혈 사태를 피해 물러난 것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바그너 그룹 대부분은 애국자라며 원한다면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하거나 벨라루스행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프리고진을 겨냥해서는 반란 주동자는 조국과 자신의 추종자들을 배신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번 반란에 서방 첩보기관이 연루됐는지 러시아 정보기관이 조사를 했다고 밝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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