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구 국제결제은행(BIS)이 최근 각국의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와 관련해 "세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가장 어려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앙은행 60여 곳을 회원사로 둔 BIS는 이날 연례 경제보고서를 통해 "가장 집중적인 통화 긴축에도 불구하고, 가격안정 회복을 위한 여정의 마지막 구간이 가장 힘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중이나 투자자들의 기대보다 금리가 더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머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각국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는 주로 공급망 혼란 회복과 원자재 가격 하락 덕분이라는 게 BIS의 분석입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2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5일 8회 연속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4.00%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다음 달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고, 기준금리 인상을 잠시 중단했던 캐나다와 호주도 이달 들어 금리 인상을 재개했습니다.
영국과 노르웨이도 지난주 기준금리 인상 폭을 0.5%포인트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 경제가 중요한 시점에 있다"면서 "'다소 부드러운 착륙'을 할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는 위험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강박적으로 단기 성장을 추구하던 시기는 지나갔다"면서 "이제 통화정책은 가격 안정성을 회복시켜야 하고 재정정책은 굳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BIS는 지속적인 긴축 국면으로 인해 부동산 부문 부채 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함께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