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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은 빼곡한데…"소음 · 이상 발견돼야 해체 점검"

<앵커>

지난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에스컬레이터가 뒤로 밀리는 사고로 14명이 다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헐거워진 부품 때문에 일어난 사고였는데, 불과 한 달 전에 점검이 있었는데도 걸러지지 않았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취재 결과 에스컬레이터 점검 방식에 문제가 많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출근길 14명의 부상자를 낸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원인은 내부 부품 마모였습니다.

[조훈/서울지방철도경찰대 수사팀장 (지난 13일) :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연결구가 마모돼서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된 걸로 일단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톱니바퀴 모양의 부품이 닳아 헐거워진 건데, 지난해 9월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정기검사와 지난달 10일 유지보수 업체 자체 점검에서도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행정안전부 고시는 에스컬레이터 점검 항목을 약 100개로 세분해 규정해 놨고, 부품의 마모와 부식 여부도 점검 대상에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점검은 규정대로 모든 항목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음이 나거나 이상 작동 현상이 외부에서 발견된 뒤에야 기계 내부 구동 장치를 해체해 확인한다는 겁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관계자 : 선언적으로 돼 있어요. 현재 기준은. 작동하는 모습, 그다음에 소리, 이런 것들로 이제 (점검을) 하는 건데….]

에스컬레이터 일부를 해체해야 해 더 많은 돈과 인력이 드는 것도 한 원인입니다.

[황수철/한국승강기대학교 교수 : 감속기라든가 이음 장치라든가 이런 곳은 외곽에 박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그것을 다 해체해야만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두관/민주당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실질적인 점검이 될 수 있도록 점검 대상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2020년 613건이었던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사고 건수는 지난해 795건으로 매년 증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양두원,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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