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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 실업률 최고…'잔반 도시락' 열풍까지

<앵커>

사정이 어려운 청년들은 중국에도 많습니다. 제때 팔지 못한 음식으로 구성된, 이른바 '남은 음식 도시락'이 싼 값으로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청년이 영업 마감 시간이 임박한 식당들을 찾아다닙니다.

[시엔바오/중국 저장성 : 안녕하세요. '남은 음식 도시락' 사러 왔어요.]

식당이나 빵집에서 다 팔지 못한 음식들을 1, 2인분 씩 모아 싼 값에 내놓는데, 매번 내용물이 달라져 '잔반 랜덤 박스'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정상 가격의 3~4분의 1 수준인데, 양이 넉넉해 우리 돈 3천 원이면 3끼가 해결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시엔바오/중국 저장성 : 저녁 8시, 심지어 10시 이후에 찾을 수 있는데 늦게 갈수록 확률이 더 높아져요.]

앱으로 주문한 뒤 직접 찾으러 가봤습니다.

우리 돈 1,2천 원에 북방 지역 주식인 고기 전병과 만두, 빵 등이 가득 들었습니다.

음식폐기물 감소 효과와 실속 소비라는 호평을 받으며 시장규모가 연간 6조 원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최근 급증한 청년 실업률 속에 한 끼 해결 비용이라도 아껴야만 하는 청년들의 서글픈 자화상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중국 청년 실업률은 2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다섯에 한 명이 실업자 신세입니다.

최근 학부생 80%가 취업을 피해 대학원 진학으로 몰리면서 '2차 대학입시'라는 신조어가 탄생했습니다.

졸업을 하고도 부모에게 용돈을 받는 '전업 자녀'도 이런 청년 실업률 증가로 생겨난 말입니다.

올여름에는 사상 최대인 1,158만 명의 신규 대졸자가 나올 예정입니다.

중국의 경기 회복 속도도 더딘 데다 코로나 여파로 수업을 충실히 받지 못한 이번 졸업생들을 중국기업들이 기피하는 경향까지 있어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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