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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금태섭 · 양향자 회의적"…'재창당' 당분간 독자노선 갈 듯

이정미 "금태섭 · 양향자 회의적"…'재창당' 당분간 독자노선 갈 듯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오늘(2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동·녹색 등 제3정치세력과 통합·연대해 '혁신 재창당'을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의당은 어제 전국위원회를 열고 신당 추진 사업단을 구성해 9월 중순쯤 구체적 신당 추진안을 정하고, 9월 말∼10월 초 당 대회를 열어 제3세력과의 신당 추진 방안을 최종 확정하기로 했는데, 오늘 이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 선언과 함께 구체적 내용 설명에 나선 겁니다.

■ "거대 양당 반대만으론 안돼…금태섭 · 양향자 현재로서는 회의적"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어제 당이 결정한 신당 추진안은 우리 기준에 부합하는 세력이라면 통합과 합당을 통해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라면서도 "그러나 거대 양당을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는 하나의 당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안철수·유승민과 같은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창당했다가 명멸했던 과정을 지켜봐 왔다"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싫다고 모이자는 식의 신당 추진 방식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의당이 표방하는 노동ㆍ녹색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으면 함께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외곽 세력과 무조건 손잡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겁니다.

이 대표는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금태섭·양향자 등의 정치인들과도 함께 할 수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도 "그분들의 신당 창당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 그들이 살아온 궤적과 정당을 선택해온 과정을 보면 그분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 노동시민사회-녹색당과 통합 추진.."진보당과는 곧바로 통합 어려워"

이 대표는 정의당이 추진하는 '통합과 연대'의 상대 세력에 대해서 "크게 3가지 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며 "노동시민사회와 녹색당을 포함한 기후정치세력, 그리고 '로컬 파티'와 같은 지역정치세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통합을 모색하는 노동시민사회와 관련해서는 "최근 산별 교섭 법제화 등을 통한 동일노동ㆍ동일임금 추진 등을 통해 노동시장 격차를 줄여나가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자는 의지를 가진 분들을 폭넓게 만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노총과의 정치적 거리감이 있는 상황 속 다른 단위의 노동시민사회와 연대를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지난 재ㆍ보궐선거에서 원내에 진출한 진보당과의 통합은 현재로서는 어렵다며 사실상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진보당과는 기존에 하나의 당에서 분열하는 과정을 거치며 여러 아픔과 상처가 있었다"며 "인위적 통합보다는 내년 총선 과정에서 공동의 공천 전략 등을 추진하며 신뢰 토대를 하나씩 쌓아나가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 당 일각 '해산' 주장 일축..당권파-비당권파 갈등엔 "이견 조정할 역량 있다"

최근 당내 일부 의원들과 세력들을 중심으로 '당 해산 후 신당 창당' 주장이 나왔던 것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당을 해산하면 누가 신당을 추진하느냐"라며 "이런 말은 실현 가능성도 없고 당의 결정에도 반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재창당과 관련해 당내 여러 이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 이견이 어제 전국위원회를 통해 하나로 만장일치로 결정됐고, 정의당은 충분히 이견을 토론하고 이견을 조정하고 집행할 수 있는 역량있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표면화한 '제3지대' 세력들, 당분간 각자 노선 걸을듯

이 대표는 제3의 정치세력과의 통합 방식에 대해서는 "당 대 정치세력, 당 대 정당의 상호간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니, 합당이나 이런 방식 외에 다른 방식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당 해산 주장을 "실현 가능성 없다"고 일축한 이 대표가 통합 방식에 대해서도 '당대당' 방식을 명확히 함에 따라 현재 표면화 하고 있는 제3지대의 세력들은 당분간 각자의 노선을 걸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소속 양향자 의원을 중심으로 내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여는 '한국의 희망'이나 금태섭 전 의원, 정의당 장혜영ㆍ류호정 의원이 참여하고 있는 '세번째 권력'등 제3 정치 세력들은 아직 창당 준비 단계인데다 이들 세력도 독자적 가치를 표방하며 기존 원내 정당인 정의당과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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