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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광장 폐쇄 · 도로 차단 '대테러 비상체제'…모스크바 전운 고조

붉은광장 폐쇄 · 도로 차단 '대테러 비상체제'…모스크바 전운 고조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에 나서면서 러시아 정규군과의 대대적 무력 충돌로 번질 가능성을 놓고 일촉즉발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바그너 그룹 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러시아 당국은 보안을 강화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러시아 타스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은 바그너 그룹이 자국 국방부 등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비해 수도 모스크바 일대의 모든 주요 시설과 정부 및 교통 기반시설의 보안 조처를 강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시내에서 도로 검문 강화 등 대테러조치가 취해졌다고 밝혔습니다.

AP 통신은 군용차량들이 모스크바 시내를 질주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비상 계획에 따라 러시아 군인들이 모스크바 주변과 전략 장소들에 배치됐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국가근위대 소속 특수부대인 '오몬'과 '소브르' 등에도 경계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텔레그래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모스크바 교외에 있는 그의 관저에서 집무실이 있는 크렘린궁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은 크렘린궁 앞의 붉은광장과 레닌묘 등에 대한 관광객들의 방문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바그너 그룹이 진입한 남부 로스토프주 도시 로스토프나도누 지역 텔레그램 채널에는 군복을 입은 무장군인들이 지역 경찰 본부 건물을 포위하고 하고 있는 동영상이 올라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통신은 그러나 이 무장 군인들이 바그너 그룹 소속인지, 러시아 정규군 소속인지 분명치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남부 로스토프주와 수도 모스크바를 연결하는 M-4 도로는 여러 구간이 폐쇄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또 이 도로를 따라 러시아 정규군의 군사 장비 행렬이 이동하고 있다고 남부 보로네시주 주정부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밝혔습니다.

보로네시주 주정부는 주민들이 당분간 이 도로를 이용하지 말고 개인 차량도 이용하지 말도록 당부했습니다.

바실리 골루비예프 로스토프주 주지사도 텔레그램 채널에서 "권력기관들이 관내 주민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모두가 평정을 유지하고 긴급 용무가 아니면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일부 인터넷 서비스가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 소식 이후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스'를 인용해 로스텔레콤을 포함해 러시아 내 통신회사 최소 5곳이 국내 사용자의 구글 뉴스 접속을 차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른 러시아 통신회사 여러 곳도 구글 뉴스에 대한 접속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NYT는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최대 포털 사이트 '얀덱스'도 프리고진과 관련된 일부 콘텐츠를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브콘탁테(VK)는 전날 프리고진이 올린 성명 가운데 일부를 차단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습니다.

이는 러시아 국민의 정보 접근을 차단하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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