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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했던 10대도 결국…뇌를 지배한 마약, 치료 과정 험난

<앵커>

마약사범을 적발하고 처벌하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이들을 회복시켜서 건강하게 일상으로 다시 복귀시키는 일이 더욱 중요하겠지만 이 중독성이 워낙 강해서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저희 취재를 도왔던 한 10대 학생 역시, 치료 과정을 견뎌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고 털어놨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10대 투약자 취재 과정에서 만났던 A 양, 펜타닐 중독에 두 달간 입원 치료를 받아왔는데, 돌발 상황이 생겼습니다.

병원을 나왔다며 갑자기 연락해 온 겁니다.

[(기차역) 안에 있어요? 기차 타는 데?]

취재진과 다시 만난 A 양, 일주일 넘게 약에 취해 지냈다고 했습니다.

[단비 : (병원에서) 나와서 만났던 사람들 때문에 다시 약을 한 거니까…]

병원으로 돌아가자고 한참을 이야기해도, 그사이 뇌와 의지를 지배해 버린 마약의 중독성에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단비 : ((병원) 올 생각 있어요?) 병원이요? 모르겠어요.]

치료의 문턱에 들어서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지난달 경찰이 어렵게 소재를 파악했던 B 양,

[조승현/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경위 : 그러니까 마약이라는 거야. 중독성이 심하다는 거야.]

2주 넘게 수소문하고 설득을 시도했지만 다시 종적을 감췄습니다.

[조승현/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경위 : 압박감이 좀 있었던 것 같기는 하죠, 심리적으로. 이제 도망 다니려고.]

치료를 마음먹기도, 치료 과정을 견뎌내는 것도 쉽지 않은 게 현실, 하지만 긴 터널의 끝에 다다른 투약자는 새로운 일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김금비 : 대학교도 내년쯤에 입학하려고 준비 중이고 몸도 더 건강해지고 싶고…]

17살에 펜타닐에 손을 대며 이어졌던 4년간의 악몽, 치료를 위해 몇 달간 지방과 인천을 오가며 단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금비 : '나 정말 이제는 끊어야 돼.'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일단 박히면 그리고 치료를 시작했을 때 제일 효과가 좋은 것 같아요.]

[한창길/마약중독치료 전문상담사 : 회복하려는 의지가 굉장히 많은 친구라서 나중에 이런 친구들이 또 회복 잘해서 3년, 4년 회복하면 제 역할을 또 하는 거예요.]

(영상취재 : 이용한·김승태, 영상편집 : 원형희, CG : 조수인,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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