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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배에 수십 명 빼곡히…중국서 이맘때 전복사고, 왜

<앵커>

중국에서는 단오절 연휴에 긴 배를 타고 경주하는 전통놀이가 있는데요. 그런데 훈련 중이던 이 배가 뒤집어지면서 2명이 숨졌습니다.

매년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이유가 뭔지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단오절 연휴를 맞아 중국에서 벌어지는 용선 경주입니다.

선수 20-30명이 북소리에 맞춰 한 동작으로 노를 저어 정해진 지점을 먼저 통과하는 방식으로 속도를 겨루는 경기입니다.

원래는 양쯔강 주변 남부지역의 전통 놀이였는데, 지금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습니다.

[탕주만/중국 용선 경주 선수 : 경쟁 스포츠일 뿐만 아니라 단합과 노력의 정신을 보여주고,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문제는 매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른다는 겁니다.

중국 단오절 연휴 첫날인 어제(22일) 오전 광둥성 지에양시에서 훈련 중이던 용선 한 척이 전복됐습니다.

35명이 물에 빠졌고 이 가운데 2명이 숨졌습니다.

한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선회 훈련을 하다 균형을 잃고 뒤집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2018년 4월에는 광시성에서는 용선 경주를 연습하다 배 2척이 뒤집혀 17명이 숨지는 대형 사고가 났습니다.

물살이 빠른 곳에서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던 용선 한 척이 뒤집히며 사람들이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는데, 뒤따르던 배도 구조를 시도하려다 전복된 겁니다.

용선은 뱃전이 강물에 거의 닿을 정도로 선체가 낮고 속도를 내기 위해 좁은 선체에 수십 명이 한꺼번에 타다 보니 뒤집힐 위험이 크기 때문에 공식 경기 중에는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축제 준비나 연습 때는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어 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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