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자막뉴스] "더 이상 친구 잃기 싫어요"…초등생들 피켓 든 이유

등교 시간, 초등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교통 안전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캠페인을 처음 제안한 학생은 6학년 채민성 군.

지난해 10월,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동생이 아파트 단지에서 후진하던 2.5톤 수산물 운반 화물차에 치여 세상을 떠났는데, 그 후에도 대전 스쿨존에서 초등학생이 음주 차량에 희생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나자 직접 행동에 나서기로 결심했습니다.

[ 채민성 / 청주 솔밭초등학교 6학년 : 운전자들이 양옆을 잘 보며 운전을 하고 제 동생처럼 사고가 없게 안전하게 잘 운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

학생과 학부모, 출근길 시민들이 복잡하게 얽히는 학교 입구 교차로를 보며, 학생들은 교통안전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 심예현 / 솔밭초등학교 6학년 : 차들도 정말 위험하다는 걸 알게 된 것 같고, 친구들도 아직 조심하지 않고 핸드폰도 보고 건너는 친구들이 있는 것 같아서 이 캠페인을 보고 좀 줄었으면 좋겠어요. ]

동생을 잃은 슬픔을 딛고 캠페인을 벌이는 아들이 그저 대견하다는 어머니는 모두가 교통안전에 대해 경각심을 다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 채민성 군 어머니 : 저도 이제 민성이 덕분에 새로 마음을 가 다잡는 계기가 됐고, 아이들 안전에 좀 더 신경을 써 주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요. ]

지난해 민성 군 동생의 사고 현장에는 보행로와 차도를 분리하는 울타리가 설치됐지만, 상권 침체와 통행 불편 등의 주장에 현재는 울타리 일부가 철거돼 사고 당시처럼 보행자들이 차도를 횡단하고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더 이상 친구들이 목숨을 잃는 비극을 막아달라는 어린이들의 호소.

생활 주변의 위험한 요소를 꼼꼼히 살피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건 어른들의 몫입니다.

CJB 진기훈입니다.

( 취재 : 진기훈 CJB / 영상취재 : 김근혁 CJB / 영상편집 : 변지영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