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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김종인 "느닷없이 의원 정수 감축? 유치한 사고방식"

- 문제가 문제인지를 모르는 게 오늘 정치권의 문제
- 지지율 대선 못 미쳐…국민들, 尹정부 평가 내린 것
- 與 총선 과반 안 되면 尹 남은 임기 냉정히 판단해야
- 김기현, 느닷없이 할 말 없으니 의원정수 감축?
- 정치인들 자세부터 고쳐야…그게 정치개혁의 본질
- 오세훈 당선시키고 떠난 이유? 당 맡을 사람 없었다
- 이준석 내쫓고 지지율 10% 하락, 올라가질 못 해
- 이재명, 부결시켜 놓고 갑자기 불체포특권 포기?
- 李 사법리스크 극복, 총선 승리해야만 대선 가능성
- 한동훈, 국민들에 인상 나쁘지 않아…처신이 중요
- 금태섭 제3지대? 한국정치에 새로운 세력 나와야
- 직접 뛰어들지는 않을 것, 필요하면 조언해줄 수도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3년 6월 22일 (목)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현 : 내년 총선까지 한 열 달 정도 남았습니다. 요즘 정치권을 보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문제 위에 문제를 계속 쌓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쾌도난마와 같은 해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모셨습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종인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요즘 정치권 계속 들여다보시잖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종인 : 여야 정치권이라는 게 현재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가 문제를 모르는 그런 상황에 실질적으로 오늘 정치권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문제가 문제인지를 모르니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이 나올 수가 없는 거지요.

▷김태현 : 그러면 위원장 보시기에는 우리 정치권, 우리나라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보시나요?

▶김종인 : 오래전부터 우리가 해 온 것이 뭐냐 하면 나라가 갈등구조 속에 빠져 있는 그런 상황이에요. 정치가 그런 갈등구조를 해소하는 데 노력을 해 줘야 되는데 거기에 대한 무슨 방안이 아무것도 없어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IMF 사태 이후에 흔히들 얘기하는 양극화 현상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 양극화 현상이라는 것이 지난 한 30년 동안에 말만 해 왔지 양극화 현상은 해소가 되지 않고 오히려 양극화는 더 벌어지고 있고 그로 인한 여러 사회지표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잖아요. 아주 대표적인 예가 저출산, 그다음에 노인빈곤율, 자살률, 그러고 국민들이 선진국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세계에서 제일 OECD 국가에서 꼴등에 속하는 나라. 이런 기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정치권이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뭘 하겠다는 아무런 방안이 나오지 않아요.

▷김태현 : 말씀하신 우리 사회가 뭐가 문제인지는 정치권도 알고 있을 것 같고요. 제가 궁금한 게 정치가 갈등을 해결하는 게 정치의 본질이라는 것도 알고 있을 텐데 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시나요?

▶김종인 : 그것이 우리나라 정치의 아주 고질적인 문제예요. 말로는 하지만 실질적인 행동으로는 안 하는 거란 말이에요. 21대 국회, 과거에도 뭐 다르지 않지만 21대 국회가 제기능을 못한다는 것 아니에요.

▷김태현 : 갈수록 문제가 도드라진다는 말씀이시군요. 지금 윤석열 정부가 햇수로 한 1년 넘었는데요. 윤석열 정부의 행보를 어떻게 보시나요?

▶김종인 : 저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평가를 하고 싶지 않아요.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라는 것은 이미 국민들이 다 내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평가할 필요가 없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김태현 : 아직 정부 출범하고 선거를 치른 것도 아닌데 국민이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말씀은 뭘까요?

▶김종인 : 여론조사라는 것이 국민이 정부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를 간접적으로 표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론조사라는 것이 거의 매주 한 번씩 각 여론조사기관들이 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나타나는 종합적인 수치를 종합해 보면 대략 1년 동안에 윤석열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어떻게 평가를 받고 있느냐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태현 : 여론조사 분석기사들을 보면 그리 좋지 못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그러면 국민들의 평가도 좋지 못하다는 건가요?

▶김종인 : 평균적으로 보면 35% 수준에 놓여 있는데 본인이 선거 때 48.3%인가 받았잖아요. 거기에도 아직 못 미치는 여론조사가 자꾸 나오고 있기 때문에 지난 1년 동안에 윤석열 정부에서의 국민들의 평가라는 것은 이미 내려 있지 않나 생각을 해요. 그다음에 이게 현재 상황도 중요하지만 지금 핑계는 정부가 출범했는데 국회를 야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야당이 협조 안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얘기들 하잖아요. 과연 그러면 대통령이나 여당이 문제해결을 위한 시도를 했느냐 하면 그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야당은 자연적으로 여당이 잘못해야지 선거에 가서 이길 수 있으니까 스스로 협조적이지는 않을 것 아니에요. 이런 상황이 내년 총선까지 갈 거라고 봐요. 그러면 내년 총선까지 가면 출범 2년을 맞이하는 총선이기 때문에 2년에 대한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2년의 평가에서 사실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것 같으면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받았다는 것밖에 방법이 없어요. 그러면 그러고 나서 과연 나머지 임기 3년을 어떻게 할 것이냐 이것에 대해서 냉정한 판단을 하는 것이 지금 국민의힘이 해야 할 가장 큰 과제가 아닌가 봐요.

▷김태현 : 일각에서 그런 얘기들도 많이 하기는 합니다. 정부 여당이 야당과의 협치의 손길을 내밀지 않느냐. 이재명 대표와 왜 만남을 하지 않느냐 언론의 지적도 있는데 정부 여당에서 왜 그렇게 한다고 보십니까?

▶김종인 : 정치라는 게 협상, 말 이런 걸 해서 서로 타협을 이루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라고 보는데 일방적으로 정치를 할 수 없어요. 특히 민주사회라고 하는 것을 그런 것을 도외시해서는 정치가 도저히 진전될 수 없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지금 보면 대통령실도 그렇고 여당도 그렇고 그런 자세를 전혀 보이지 않는 것 같다는 얘기예요.

▷김태현 : 야당 측은 어떨까요?

▶김종인 : 야당은 여당의 잘못을 먹고사는 게 야당이기 때문에 스스로 하려고 하지 않아요. 야당은 문자 그대로 반대를 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야당인데 야당이 자진해서 정부에 협조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상식 밖이라고 생각해요.

▷김태현 :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라든지 어떻게 보세요?

▶김종인 : 나는 경제정책에 대해서 구체적인 방향이 설정돼 있다고 보지 않아요. 지금 윤석열 정부가 처음 시작해서 경제에 관해서 얘기하는 것은 민간 주도의 시장경제 원칙, 자유 이것만 강조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경제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한국경제가 당면한 문제가 뭐기 때문에 뭐를 해결하기 위해서 앞으로 뭐를 하겠다라는 것이 보이지 않아요.

▷김태현 : 그래도 대통령은 3대 개혁 얘기하잖아요.

▶김종인 : 3대 개혁얘기하는 것은 수도 없이 들었는데 3대 개혁이라는 것은 이번 정부만 한 게 아니라 과거 정부도 똑같이 해 온 거예요. 그러나 그 개혁이 지금까지 미뤄져 왔기 때문에 똑같이 얘기를 하는데. 그러면 3대 개혁이라는 것이 뭐 때문에 필요하고 그 방향이 뭐라는 것을 제시해 줘야지 어느 방향으로 개혁을 얘기하지 않으니까 될 수가 없는 거예요. 노동개혁을 해야 되겠다 하면 근본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가 뭐기 때문에 얘기를 해야 되잖아요. 실질적으로 노동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은 노동의 부조리를 잡아내는 것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 가지고 있는데 이건 노동개혁과는 별개의 상황이라고 봐요.

▷김태현 : 그러면 우리가 5년 동안 뭘 하고 싶은지 어젠다 세팅이 잘 안 돼 있다는 말씀인가요?

▶김종인 : 그게 가장 큰 약점이에요. 내가 대통령이 되면 뭘 어떻게 하겠다는 지향점이 전혀 구체적으로 나온 적이 없어요.

▷김태현 : 그때 캠프에 계셨잖아요.

▶김종인 : 내가 잠깐 있다가 빠져나왔는데 그런 것 저런 것이 안 맞았기 때문에 헤어지고 만 건데.

▷김태현 :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도 그런 어젠다 세팅이 안 돼 있다는 건데 원인이.

▶김종인 : 선거 캐치프레이즈라는 것은 정권교체, 그러고 이따금씩 뭘 한다는 걸로 일관해 왔잖아요.

▷김태현 : 지금 청취자 여러분께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함께하고 계시고요. 여야 얘기해 보지요. 최근에 여당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야당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각각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는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김종인 : 이재명 대표교섭단체 연설은 구체적으로 들은 게 없고, 나중에 신문보도에 볼 것 같으면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는 게 가장 중요한 연설내용이 아니었나 싶어요.

▷김태현 : 이재명 대표 불체포특권 포기선언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종인 : 본인의 사법리스크 때문에 고초도 느꼈고 국회에 회부돼서 부결도 됐는데 어떤 심정의 변화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포기하겠다고 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어요.

▷김태현 : 김기현 대표 연설은 잘 보셨나요?

▶김종인 : 김기현 대표연설 볼 것 같으면 국회의원 10% 감축하겠다 나는 그게 왜 튀어나왔는지 모르겠어요.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숫자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에요. 국회가 일을 제대로 안 하고서 국민들이 짜증 내니까 국회의원 그까짓 거 더 줄여야 된다는 불만의 소리가 나온 건데.

▷김태현 : 여론조사에 보면 줄여야 된다는 수치가 더 높게 나오는데요.

▶김종인 : 여론조사로 정치를 판단하면 안 돼요. 국회의원 숫자를 가지고서 줄이고 늘린다는 게 없어요. 이 사람들이 정치개혁이라는 게 뭔지 모르기 때문에 정치개혁이라는 게 본질적으로 정치인들의 자세부터 고쳐야 되는 거예요. 그런 것 하지 않고 느닷없이 할 말이 없으니까 의원정수를 10% 줄이겠다. 그게 국민 생활과 무슨 의미가 있냐는 거예요.

▷김태현 : 어제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과의 인터뷰에서 10% 감축, 이런 어젠다를 총선 전까지 밀고 갈 것 같은데요.

▶김종인 : 국회가 제대로 기능을 못하니까 국회의원 세비도 주지 말자라는 것이 일반 국민들의 여론이니까 그것이 대단안 얘기처럼 하는 건데 나는 그게 정치에서 가장 유치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정치개혁이슈는 어떤 것을 던져야 되나요?

▶김종인 : 예를 들어서 국민의힘도 그렇고 민주당도 그렇고 자기네들이 어느 방향으로 당을 끌고 가야겠다는 정강정책 있잖아요. 그걸 냉정하게 읽어보고 우리 현실과 관련해서 뭐를 실현할 것 같으면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이런 자세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서는 밤새 다른 얘기를 해 봐야 소용없어요.

▷김태현 : 요즘 김기현 대표의 취임 이후 행보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계세요?

▶김종인 : 제가 보기에는 별다른 특별한 행보가 보이지 않는데 김기현 대표도 그렇고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도 마찬가지인데요. 내년 총선과 관련해서 소기의 목표가 달성이 안 되면 두 사람 다 정치생명은 끝난다고 보고 그런 각오로 내가 정치지도자로서 뭘 할 것인가 생각해야 되는데 그런 게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아요.

▷김태현 : 여당 대표의 자리가 쉽지는 않은 자리라고 하잖아요. 대통령과의 관계설정 때문에.

▶김종인 : 그러니까 여당 대표라는 자리가 쉽지 않은 자리임에는 분명해요. 대통령의 눈치를 보고 당을 꾸려야 되기 때문에. 그러나 여당 대표가 대통령의 눈치를 너무 볼 것 같으면 선거를 못합니다.

▷김태현 : 그러면 쓴소리를 못한다?

▶김종인 : 예를 들어서 이명박 정부 말기 상황, 박근혜 대통령 직전의 상황에 19대 총선이 있어요. 19대 총선 때 박근혜 그 당시에 비대위원장이 당의 체통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았을 것 같으면 총선도 이길 수 없고 대선도 이길 수 없었어요. 그건 대통령 눈치만 보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김태현 : 지금 국민의힘의 상황이나 현상들이 위원장이 있었을 때랑은 달라졌다고 보십니까?

▶김종인 : 내가 사실은 국민의힘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오세훈 시장 당선을 시키고 그 이튿날부로 내가 나와 버렸는데 그 원인이 어디 있느냐를 사람들이 잘 몰라요. 내가 국민의힘에 있으면서 느끼는 바가 뭐였냐 하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할 적에 과거에 당대표를 지낸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국민의힘의 후보로는 서울시장에 당선이 안 된다는 거예요.

▷김태현 : 당시예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얘기가 나왔을 때이지요?

▶김종인 : 내가 억지로 억지로 해서 오세훈 시장을 만들어 놨는데 더 이상 거기에서 얘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 정당이에요.

▷김태현 : 왜요?

▶김종인 :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당대표를 누가 돼야 될 것이냐. 내가 비대위원장을 그만두면서 당대표를 선출하고서 인계를 하고 나오는 게 정상인데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만두고 나온 거예요. 도대체 당을 맡아서 끌고 갈 만한 사람이 보이지 않아요.

▷김태현 : 기존의 중진의원들 중에서요?

▶김종인 : 그러다 보니까 그 틈바구니 속에 당대표가 된 게 이준석 전 대표가 된 거라고 봐요.

▷김태현 : 그러면 이준석 대표가 있을 때와 지금 당이 많이 달라졌다고 보시나요?

▶김종인 : 많이 달라진 거지요. 제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당대표로서의 책무는 제대로 한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 대표를 징계를 해서 내쫓았단 말이에요. 내가 그 당시에 얘기를 했어요. 이준석 내쫓으면 당 지지율이 한 10% 내려갈 거라고. 그 이후에 내려가서 지금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거예요.

▷김태현 : 그런데 대통령과 용산의 입장에서 보면 여당 대표가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줘야 되는데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게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김종인 : 당이 자기 목소리를 내야지 생명력을 내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민주당 혁신위가 출범했는데 지금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잘 될 것으로 보십니까? 쉽지 않을까요?

▶김종인 : 막 출발했으니까 지켜봐야지요. 뭐를 혁신하려는지 잘 모르겠어요. 정당의 본연의 임무가 뭐라는 것을 알고서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건데 우리 과거에도 보면 혁신 혁신 얘기했지만 실질적으로 뭐를 혁신했는지 아무것도 없잖아요.

▷김태현 : 지금 만약에 민주당에서 전권을 드리겠습니다. 하신다면 가신다면 뭐부터 하시겠어요?

▶김종인 : 그러면 그거는 소위 자리를 맡았을 적에 내가 판단하는 거지 미리서 뭐를 한다는 것은 할 수 없어요.

▷김태현 : 만약에 민주당에서 진심으로 원한다면 다시 가실 생각은 있으세요? 그게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요?

▶김종인 : 내가 두 번이나 겪어봤는데 그걸 내가 또 겪어보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이 사람들이 처음에 어려우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식으로 통사정도 하고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목표만 달성되면 완전히 변심돼버리기 때문에 내가 더 이상 관심 가지려고 생각을 안 해요.

▷김태현 : 그러면 혹시 신당이나 제3지대 쪽에 마음이 있으신가요?

▶김종인 : 금태섭 의원께서 사실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해 봐야겠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제3지대라고 보기에는 지금 기존 정치인 세력과는 조금 다른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와야 한국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 보면 두 정당이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 못한다고 세월을 한 20년 이상 보냈잖아요. 국민이 각성할 때가 됐다고 생각해요. 국민이 새로운 정치세력이 지향하는 바를 수용하면 성공을 할 것이고, 예를 들어서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이 지금 국민이 바라고 있는 특정사항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못하면 성공을 못하고 그럴 거예요. 그런데 그냥 막연하게 과거에 제3지대에 성공해 본 적이 없으니까 그게 되겠느냐 나는 그런 논리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봐요.

▷김태현 : 현실적으로 총선 전에 여론조사를 해 보면 양당에 대한 불만이 많으니까 제3지대가 등장해야 된다는 여론이 많은데 총선에 들어가면 1번 찍고 2번 찍고 그러니까.

▶김종인 : 국민이 자꾸 그런 쪽으로 가면 후회해 봐야 소용없다고. 이제는 20여 년 가까이 경험해 봤기 때문에.

▷김태현 : 그러면 뭐가 있어야 된다고 보십니까?

▶김종인 : 국민이 갈망하는 것을 대개 다 알잖아요. 그런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지요. 비전을 제시하고 사람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 성공한다고 봐요.

▷김태현 : 그런데 그런 얘기들도 많이 하잖아요. 한국 정치에서 제3지대가 성공하려면 지역기반도 있어야 되고 확실한 대선주자도 있어야 된다.

▶김종인 : 대선주자는 두 당에도 지금 대선주자가 없어요.

▷김태현 : 지금 위원장께서 항상 하시는 얘기들 중에서 제일 회자됐던 얘기가 별의 순간이라는 표현이 있잖아요.

▶김종인 : 지금은 그 얘기를 할 단계가 아니라고 봐요, 시기적으로.

▷김태현 : 대선 잠룡들에 대한 평가도 여쭤보려고 하는데 이재명 대표는 앞으로 어떻게 보십니까?

▶김종인 : 이재명 대표도 본인 스스로가 이 사법리스크를 극복을 하고 내년 총선에 성공을 하면 그다음에 가능성도 있다고 봐요. 그렇지 않고서는 굉장히 힘들 겁니다.

▷김태현 : 사법리스크 극복하고 총선승리요? 여권에서 한동훈 장관은 어떤가요?

▶김종인 : 본인이행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지켜봐야 될 일이고.

▷김태현 : 한동훈 장관 정치 할 걸로 보십니까?

▶김종인 : 내가 보기에는 그 사람도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을 거예요.

▷김태현 : 그 얘기는 정치를 할 수밖에 없다?

▶김종인 : 정치 안 하면 변호사 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 둘 중에 하나 선택하는 거지요.

▷김태현 : 한동훈 장관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찾아가서 내가 정치를 하려면 뭘 해야 됩니까? 하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종인 : 내가 뭐라고 할 수 없어요.

▷김태현 : 정치인으로서 자질은 보입니까?

▶김종인 : 일반 국민들로부터 신선하고 인상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처신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희망을 가질 수도 있다고 봐요.

▷김태현 : 여야의 인물들 중에서 위원장 보시기에 저 사람 정도면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정치인들 있을까요?

▶김종인 : 내가 보기에는 그런 사람이 보이지 않고 총선이 끝나면 어떤 사람이 차기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인가 판단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김태현 : 금태섭 의원은 어떤가요? 긍정적인 평가를 하셨는데.

▶김종인 : 나라에 대한 기본적인 어떤 인식을 갖느냐, 그것이 어떻게 발전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도 전혀 불가능하다고 볼 수는 없는 거지요.

▷김태현 : 아직 열 달이나 남아서 전망하기는 어렵기는 한데 위원장 나오셔서 선거판을 잘 보시니까. 내년 총선에 대해서 제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김종인 : 내년 총선의 관건은 수도권이에요. 수도권에서 이기지 못하면 과반수 확보라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거예요. 그런데 지금 수도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 민주당 아닙니까? 국민의힘이 17석 정도 되고 나머지가 민주당에 가 있는데. 민주당 수도권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안 찍고 민주당만 찍을 수도 없지 않느냐. 이런 가능성 속에서 결국은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이 있을 수 있겠다 보는 거지요.

▷김태현 : 여당과 야당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아지니까 그 틈을 제3세력이 들어올 수도 있다. 김기현 대표의 말을 들어보니까 수도권 과반 의석이 목표다라고 하는데 내일 당장 총선을 치른다고 하면.

▶김종인 : 거기에서 무슨 과반수를 차지한다는 게 불가능할 거예요. 내가 이런 얘기를 하면 20대 총선 때 2016년입니다. 그때 새누리당 사람들이 뭐라고 얘기했느냐 하면 자기들이 180석을 차지할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결국에 그때 가서 민주당이 지역정당이었는데 민주당이 2016년 총선을 통해서 수도권 정당으로 변모가 된 정당이에요. 사전에 쓸데없는 희망을 가져봐야 의미가 없어요.

▷김태현 : 내년에 제3지대 세력과 같이 하는 김종인 위원장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김종인 : 직접 뛰어들지는 않을 거예요. 필요하면 내가 조언을 해 줄 수는 있어도 정당에 들어가서 뚜렷한 목표의식이 없이 행동할 수는 없잖아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었습니다.

▶김종인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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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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