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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 "재판 이겨도 한 푼도"…피해자들은 '피눈물'

<앵커>

대주그룹 때문에 피해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대주그룹이 부도가 나면서 아파트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한 사람들, 또 공사를 하고도 돈을 다 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의 이야기, 유수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006년 말, 20년 근무한 대학병원에서 받은 퇴직금으로 내 집 마련을 꿈꾸며 경기 용인 대주건설 아파트를 분양받았던 황미영 씨.

이듬해부터 현장에 돈이 돌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더니 2008년 말이었던 아파트 입주가 계속 미뤄졌습니다.

[황미영/아파트 분양 피해자 : (남편이랑) 직장 맞벌이였고, 내 평생에 기흥 호수 옆에 집 하나 가지려고 시작을 했는데, 2008년 말이 입주인데, 2007년도 11월에도 12월에도 땅만 파고 건물이 안 올라가니까, 이거 큰일 났다….]

입주를 포기하고 계약금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감감무소식이었고 비슷한 처지의 수 분양자 280여 명과 500억 원대 소송을 제기해 2013년 대법원에서도 이겼지만, 돈을 돌려받지는 못했습니다.

[김양수/아파트 분양 피해자 : 대법원에서 판결 나면 대법원에서 돈 주는 줄 알았어요. 대법원이라는 그 어마무시한 판결을 받으면 어떻게든 돈을 돌려받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종이 쪼가리예요.]

이들은 이후 허재호 전 회장과 그 일가가 자신들이 받아야 할 회삿돈을 빼돌렸다고 주장하며 법적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사이 분양자 가운데 일부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습니다.

[황미영/아파트 분양 피해자 : 우리 같은 사람들 돈 다 떼어먹고, 돈 안 갚고. 공사 대금 하나도 안 내고. 세금 한 개도 안 내고. 전기세 2백몇만 원짜리 이런 것도 안 내는 파렴치한들이에요.]

해당 아파트 토목 공사를 맡았던 대주건설 하청업체 대표 A 씨.

공사대금 22억 5천만 원을 받지 못해 빚이 계속 불어나자 2009년 회사는 부도를 피할 수 없었고 공정거래위원회 결정에 이어 법원 승소 판결이 나왔는데도 대주그룹 측으로부터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A 씨/대주건설 전 하청업체 대표 : 배신당하고 뒤통수 맞은 걸 생각하니까 한때는 세상 살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매일 돈에, 빚에, 전화에 시달리고, 친인척 또 돈 빌려다가 온 분들한테도 다 그렇게 사기꾼이 된 거고.]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오영택, VJ : 김준호, CG : 임찬혁·김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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