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타이완 미투 바람, 법조계 고위층까지…"법원장이 여직원 성희롱"

타이완 미투 바람, 법조계 고위층까지…"법원장이 여직원 성희롱"
▲ 타이완 사법원

최근 타이완에서 정치권과 유명인 등을 중심으로 터져 나오는 '미투' 운동이 법조계 고위층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타이완 징계법원의 한 여성 직원은 20일 지난달 말 조기 퇴임한 리보다오 전 징계법원장이 재임 기간 자신에게 성희롱을 3차례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여직원은 성명을 통해 지난 3월 17일 타이완 중서부 윈린의 젠후산 리조트호텔에서 열린 법원 행사에서 자신이 술에 취한 리 당시 법원장을 부축해 방으로 안내하던 도중 리 전 법원장이 자신을 억지로 끌어안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자신이 방에서 뛰쳐나오자 리 전 법원장이 전화를 걸어 방으로 다시 돌아와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사건이 발생한 뒤에도 리 법원장이 타이베이의 법원 집무실에서 업무 보고를 하는 자신을 두 차례 껴안아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여직원은 사건 발생 후 자책과 두려움 등으로 너무 힘들었으며, 당시 린후이왕 사법원 비서장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언론들은 당초 이달 28일 정년퇴임 예정이었던 리 전 법원장이 지난달 8일 갑작스럽게 조기 퇴임을 신청해 지난달 법원을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린 비서장이 지난 4월 17일 그를 만나 사퇴를 종용한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관측했습니다.

리 전 법원장은 이 여직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타이완 사법원은 리 전 법원장이 '신체적 원인'으로 조기 퇴임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성희롱 처리위원회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으며,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되면 관련 법률에 따라 엄벌에 처하고 절대로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징계법원은 타이완 최고법원인 사법원 산하 전문법원으로 일반 공무원과 법관에 대한 징계를 심판합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