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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평 '킬러 문항' 정답률 2.9%…적정 난이도 어떻게

<앵커>

대통령실과 정부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6월 모의평가에서 교육 과정 밖에 있는 초고난도 문제들을 줄이라고 했는데, 그 지시대로 되지를 않았고 그래서 이 혼란이 시작됐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 초고난도 문제들이 정말 얼마나 어려웠었는지 그리고 학생들이 배우지 않는 데서 정말 나오는 건지, 이 내용은 김경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해마다 수능 수학시험에서 초고난도 문항으로 꼽히는 22번 주관식 문제입니다.

지난 6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 이 문제를 맞힌 학생은 전체의 2.9%, 지난해 수능에서 가장 어려웠던 22번 문제 정답률 5.5%보다 더 낮았습니다.

22번에 이어 21번과 20번 등 문-이과 공통, 주관식 문제들이 10% 대의 낮은 정답률을 보였습니다.

이른바 킬러 문항인 이 문제들이 교육과정을 벗어나 출제됐느냐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여러 개념을 조합하거나, 표현 방식을 바꾼 것일 뿐, 교육과정에서 배운 내용이라는 주장과 짧은 시간에 해결해야 하는 만큼 공식을 외워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과목들까지 보면, 교육 과정 안인지 밖인지가 킬러 문항의 기준인지는 더 애매해집니다.

국어 33번 문제는 교육 과정을 준수한 EBS 교재에서 다룬 문학작품을 그대로 가져왔지만, 정답률은 36.8%, 두 번째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수험생들의 체감 연계율을 높이기 위한 EBS 교재의 지문과 도표, 그림 활용도 소용없었습니다.

[박성현 교사/서울 목동고 (서울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 EBS 교재의 연계, 어떤 아이디어나 키워드를 가져왔다고 하는 측면에서는 난도가 높다는 것만을 가지고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하는 판단은 좀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때문에, 현장에서는 교육과정 밖이 문제인지, 난이도가 문제인지, 의심과 혼란이 이어지는 겁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출제기법 고도화'를 통해 공교육 과정에서 출제하면서도 적정 난이도를 확보하겠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예측불가의 상황에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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