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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여기 내 텐트 안 보여?" 얄미운 해수욕장 알박기…즉시 철거 가능

좋은 자리에다 미리 빈 텐트를 쳐두고 시간 날 때마다 들르는, 이른바 알박기 텐트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피해를 보고 있죠.

이 알박기 텐트는 사유 재산이라서 쉽게 치울 수도 없어 더 얄미운 존재입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해변의 이런 텐트들을 속 시원하게 치워버릴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해 6월 울산의 해수욕장입니다.

휴가철도 아닌 평일 낮인데도 해변을 따라 텐트가 줄줄이 세워져 있는데, 텐트 주인은 어디에도 보이질 않습니다.

주말이 돼서야 하나둘 나타난 텐트 주인들은 캠핑을 즐깁니다.

이른바 알박기 텐트입니다.

['알박기 텐트' 주인 (지난해 6월, SBS 뉴스 중) : (텐트 쳐놓고) 한 달에 한 일주일 정도 있다가 가고 그래요. 계속 안 있고, 집에 갔다 오고 또 여기 있다가 다른데 옮겨 가요.]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까지 불거지며 관광객에 지역 주민들까지 불편을 호소했지만, 사유 재산이라 함부로 텐트를 치울 수가 없었습니다.

[구청 관계자 (지난해 6월, SBS 뉴스 중) : 민원이 들어오니까 저희도 확인을 해서 계도도 하는데, 장박 행태에 대해서 지침이 있는 게 아니다 보니까….]

하지만 이번 휴가철부터는 이런 꼴불견 알박기 텐트를 속 시원하게 치워버릴 수 있게 됐습니다.

해수욕장 내 텐트 등을 무단으로 방치·설치하는 걸 금지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다음 주 수요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문제는 해수욕장에서만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공원이나 유원지에서는 이런 알박기 텐트를 그대로 또 볼 수 있다는 건데요.

그래서 야영 명당으로 알려진 일부 공원은 아예 문을 닫아버리기도 했습니다.

경북 영천의 대표적인 야영지로 유명한 임고 강변공원이 최근 문을 닫았습니다.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고 고성방가를 일삼는 알박기 캠핑족을 쫓아내기 위해 공원 폐쇄라는 초강수를 둔 겁니다.

[권기현/영천 임고강변공원 관리 직원 : 작년부터 알박기가 무척 많아졌습니다. 알박기 때문에 공원이 많이 힘들어요.]

이달 초에는 경북 청도군의 한 무료 캠핑장에서 누군가 알박기 텐트들을 찢어버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속 시원하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텐트 주인들은 여전히 테이프로 찢긴 부위를 붙여가면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갈등이 끊이지 않자 청도군은 이 캠핑장을 폐쇄하고 그 자리에 꽃밭을 만드는 방법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입니다.

이기적이고 비양심인 일부 알박기 텐트족 때문에 일반 시민들까지 소중한 캠핑 명당을 잃어버리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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