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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전기료 걱정 없이 에어컨 시원하게 쓰려면?…"하루에 OO시간 쭉∼"

<앵커>

친절한 경제의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무더위가 참 빨리 왔습니다. 에어컨 켜지 않을 수 없게 됐는데 이 에어컨을 시원하게 쓰면서도 절약하는 법 준비했다고요?

<기자>

정말 더워졌는데요. 에어컨 절약하면서도 내내 시원하게 쓰시는 법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자꾸 껐다 켰다 하지 않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집에 낮에 있다가 잠깐 좀 나갔다 와야 된다, 마트를 갔다 와야 된다. 

그래도 켜 놓고 다녀오시는 게 낫습니다. 집에 와서 다시 트느니 그냥 켜놓고 다녀오시는 게 절약입니다.

에어컨을 자꾸 껐다 켰다 하지 말라더라, 이거는 사실 이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데요.

도대체 어느 정도 집을 비워도 에어컨을 쭉 켜놓는 게 전기료로 봐도 더 이득이냐, 이게 중요하겠죠.

정확하게 하자면 집의 크기, 구조, 가족 수, 또 다른 가전들을 어떻게 쓰고 있느냐에 따라서 다 다르긴 하지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일반적으로 예전에 쓰던 단위로 30평 정도의 집에서 4인 가족이 생활한다고 할 때 에어컨 온도를 26도 정도로 설정하면요.

하루 준 가장 더운 낮에 8시간 정도를 껐다 켰다 하지 않고 쭉 틀어놓으셔도 됩니다. 가장 더울 때 쭉 이렇게 이어서 쓰시고요.

그 앞뒤로는 환기도 시켜주면서 밤에는 창문을 열어놓거나 송풍모드 틀어놓고 생활하시면요.

아마 여름 내내 집에서는 크게 덥다고 느끼는 일 없이 시원하게 지내면서도 전기료를 한 달에 2만 원 정도만 더 내면서 여름을 날 수 있을 겁니다.

<앵커>

2만 원만 더 낸다고 하니까 좀 솔깃한데요. 그런데 에어컨 켜 두고 외출하려면 자꾸 뒤돌아보게 될 것 같습니다.

<기자>

사실 이거는 직접 해 보고 나중에 전기료 청구서를 받아서 내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차마 그렇게 잘 안 되죠. 자꾸 끄게 됩니다.

그래서 국내 에어컨 제조사에서 에어컨 만들면서 전력량 실험한 결과를 제가 가져와 봤습니다.

이거 보시면 지금 보시는 붉은 선들 있죠. 실험실에서 에어컨을 켠 이후에 실내 온도, 그리고 소비 전력이 변화하는 모습입니다.

더운 집을 처음에 식힐 때 집 안 온도가 내려갈 때 소비 전력이 솟구치는 게 보이죠. 

하지만 온도가 한 번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그 후에는 소비전력도 훨씬 적게 들면서 온도처럼 일정하게 평행선을 그리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전력을 소모하는 게 2011년 이후에 생산된 인버터 에어컨들입니다.

방금 보신 실험결과는 실험실 세팅이기 때문에 공간을 식히는 게 아주 원활한 상태인데도 냉각전력과 유지전력이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인버터 에어컨은 몇 시간 집을 비운다고 에어컨을 껐다가 다시 켜느니 아예 쭉 켜놓고 외출하시는 게 나은 겁니다.

2009년과 11년 사이에 많이 나온 혼합형, 그리고 2009년 이전에 주로 생산된 정속형은 해당되지 않는 얘기입니다.

이런 에어컨은 쓴 시간에 비례해서 전력을 소모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에어컨은 외출할 때는 꺼줘야 합니다. 

에어컨 언제 샀는지 기억해 보시고요. 좀 오래됐다 그러면 정확하게는 우리 집 에어컨이 어떤 타입인가 확인해 보고 사용법 구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에어컨 쓸 때 가장 큰 걱정이 누진제잖아요. 전력 소모량이 일정 구간을 넘으면 제일 비싼 요금을 내게 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죠. 그런데 7~8월 2달간은 좀 바뀝니다. 누진제로 최고 요금을 내는 구간이 450kWh 이상은 한 달에 써야 합니다.

그런데 보통 우리나라 4인 가족은 냉방이나 난방을 하지 않는 봄, 가을에도 평균적으로 280~330kWh 정도의 전력을 쓰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여름에 냉방에 100kWh 정도의 전력만 더 쓰겠다고 하면 누진제 최고 구간까지 가지 않으면서도 에어컨을 쓸 수 있겠죠.

냉방비를 2만 1천 원 정도만 내면서 시원한 여름을 날 수가 있는 겁니다.

한 달에 100kWh, 하루에 33kWh 정도만 쓰는 게 어느 정도냐, 맨 처음에 말씀드렸던 방법, 외부 온도가 35도이고 예전 단위로 30평 정도의 공간일 때를 기준으로 26도 정도로 설정하고 쓰면서 하루에 8시간은 껐다 켰다 하지 말고 제일 더울 때 쭉 틀어주고요.

상대적으로 시원한 시간대인 아침, 저녁으로 환기시켜 주면서 송풍 모드 활용하면 이만큼 쓰게 됩니다.

그런데 최신 절전형 에어컨들은 비슷한 조건에서도 이보다 전력을 덜 쓸 테고요.

반면에 내가 희망하는 온도가 이것보다 낮아질수록 전력은 더 많이 쓰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24도로 설정한다 그러면 오늘 계속 기준으로 말씀드렸던 26도 설정할 때보다 30%가량 더 쓴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6도 정도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원하다고 느끼고요. 사실 저는 28도로 맞춰두는 편입니다.

이것도 충분히 시원한데 오늘 예로 든 26도보다 훨씬 아낄 수 있습니다. 너무 낮은 온도로 설정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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