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장관, 5년 만 시진핑 면담…'미중 관계' 청신호?

<앵커>

미국 외교 수장으로는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블링컨 국무장관이 시진핑 주석을 만났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 연결돼 있습니다.

정영태 특파원, 오늘(19일) 회동은 끝난 것 같은데 구체적인 내용이 좀 나왔습니까?

<기자>

시진핑 주석은 미국과 중국은 서로에게 위협이 아니라 기회라면서 상호존중 강조했는데 들어보시죠.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 : 국가 간의 교류는 상호 존중하고 성의로 대해야 합니다.]

이번 회동은 시 주석이 상석에서 회의를 주재하는 듯한 모습으로 진행됐습니다.

관계 개선을 추진하면서도 당당하게 대응한다는 메시지를 국내외에 보이려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시 주석은 상호 이익을 강조하면서도 '정당한 발전 권리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 미국의 기술 봉쇄에 대한 불만 표시로 읽힙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도 중국과 충돌할 의사가 없고,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측은 설명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조금 전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의 북한 문제를 거론했고 또 중국 측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 왔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지난 2월 정찰풍선 문제로 악화 돼 온 관계를 이제 양측이 관리하고, 나아가 개선해 보자는 기대를 내비친 걸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오늘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개선될 거라고 볼 수 있겠습니까?

<기자>

아직 그렇게 보기에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블링컨 장관이 앞서 중국 외교 투톱인 왕이 위원, 친강 외교부장과 만났는데 시각차가 뚜렷했기 때문입니다.

중국 측은 "대중국 제재와 과학기술 압박 철회",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 이행"을 요구했습니다.

반면 블링컨 장관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 유지를 위해 동맹과 파트너와 협력"하겠다고 강조해 대중국 견제 정책 큰 변화가 없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이 이익 공유 분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힌 만큼 특히 우리 경제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