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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치권, 올여름 '극한 무더위'에 "물 부족" 경고

유럽 정치권, 올여름 '극한 무더위'에 "물 부족" 경고
▲ 말라버린 스페인 라 비누엘라 저수지

올여름 극심한 더위를 앞두고 유럽의회 의원들이 물 부족 위기를 경고하고 나섰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의원들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유럽의 물 위기'를 주제로 열린 총회 세션에서 기후 위기 심화로 지하수가 고갈되면서 이미 수년째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자원 보존과 개선을 위한 조치 강화를 촉구했습니다.

기록적인 겨울철·봄철 고온 현상으로 유럽의 강과 스키장은 이미 눈에 띄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는 물 부족 때문에 시위도 벌어졌습니다.

카드리 심손 유럽연합(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코페르니쿠스 위성이 보내온 사진은 EU 역내 곳곳에서 극도의 어려움을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슬프게 확인시켜줬다"며 "어떤 지역은 가뭄으로 물 부족을 겪고, 다른 지역은 홍수를 겪고 있다.

대부분 수질오염의 결과 때문에 고통받고 있지만 이는 새로운 일도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EU가 1970년대부터 수자원 보호를 위한 강력한 법령을 도입해왔지만 한계에 봉착했다며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할 순간이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유럽이 올해 여름 극심한 가뭄과 홍수, 폭염, 산불, 기후 관련 질병을 더 자주 맞게 될 것이라는 유럽환경청(EEA)의 경고가 나온 직후에 열렸습니다.

유럽 전문가들은 올해 여름이 '역대 최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오스트리아 그라츠대학 연구진이 올해 초 분석한 위성 자료에 따르면 가뭄이 유럽에 줄 충격은 종전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앞서 EU 연구진은 유럽이 작년에 역대 가장 더운 여름을 보냈으며 최소 500년간 보지 못한 극심한 가뭄을 경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유럽의회 농업·농촌개발위원회 소속 후안 이그나시오 소이도 알바레스 의원은 "여름마다 유럽은 물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고, 그 정도는 갈수록 심해진다"며 "올 여름이 최악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페인 내무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 그는 현재 스페인의 수자원이 전체 용량의 50% 아래로 떨어졌다고 설명하면서, 강수량 부족과 고온이 결합되면 농민의 생존이 위협당할 수 있으므로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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