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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하는데 570만 원"…미국 언론, 한국 '비싼 프러포즈' 조명

"청혼하는데 570만 원"…미국 언론, 한국 '비싼 프러포즈' 조명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일생의 반려자를 맞기 위해 거액을 들이는 한국 청년들의 프러포즈 문화를 미국의 유력 경제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비판적으로 보도했습니다.

WSJ은 현지시간으로 14일 '결혼식에 앞선 고가의 장애물 : 과시용 4천500달러(약 574만 원)짜리 프러포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한 한국에서 고가의 프러포즈 트렌드가 커플들에게 압박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WSJ은 "한국에서 인구가 줄어든 데다 결혼을 필수로 생각하는 이들이 감소하면서 혼인 건수 자체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고급 호텔에서 큰돈을 들여 프러포즈 이벤트를 해야만 한다는 트렌드는 커플들에게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고, 혼인율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습니다.

WSJ은 한국의 한 직장인 커플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29살 A 씨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준비하면서 값비싼 비용이 드는 것에 불만을 느꼈고, 이에 결혼반지는 물론 예식장 역시 수수하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그런 A 씨조차 프러포즈만큼은 하룻밤 멋진 호텔에서 묵으며 받기를 원했고, 얼마 전 남자친구는 실제로 꽃 장식과 샴페인이 포함된 하루 1천200달러(약 152만 9천 원)짜리 패키지를 통해 청혼을 해왔다고 전했습니다.

WSJ은 인스타그램에 '호텔 프러포즈'로 검색하면 관련 해시태그에 게시물 4만 개가 넘게 검색된다고 밝혔습니다.

약혼한 커플이 올리는 프러포즈 사진에는 종종 고급 보석과 명품 가방이 등장한다는 겁니다.

WSJ은 지난 1월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이 1인당 사치품 소비 규모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며 "럭셔리한 트렌드로 인해 옛날 전통적인 방식의 청혼이 거북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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