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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큐정리] 싱하이밍과 중국의 늑대들의 막말

[김석기 / 국민의힘 의원 : 싱하이밍 대사를 추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인신공격성 보도를 한 점에 유감입니다.]

말 한마디로 한국과 중국 두 나라를 흔든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싱하이밍 / 주한 중국대사 : 앞으로 반드시 후회하게 되지 않을까 양국 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파견된 외교 사절이 오히려 갈등의 국면으로 끌고 가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저녁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대사관저로 초대한 싱하이밍 대사가 갑자기 준비한 메모를 펼쳐 들었습니다.

[싱하이밍 / 주한 중국대사 (6월 8일) : (한국 정부가)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그런 베팅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잘못된 판단입니다.]

미국과 가까이 지내고 중국을 배제하는 한국의 외교 정책은 잘못됐다 한중 관계가 나빠진 책임은 한국에 있다면서 15분 간 노골적으로 우리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정치권도 들끓었습니다.

싱 대사는 물론, 이재명 대표에게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6월 9일) : 짝짜꿍하고 백댄서를 자처했습니다. ]

'삼전도 굴욕'을 또 당하고도 가만히 있었냐는 겁니다.

외교부는 다음날 싱 대사를 초치, 불러들였습니다.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에 엄중 경고한다"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그 다음날 중국 외교부도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들였습니다.

"한국이 부당한 반응을 보인 것에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표명한다" 적반하장이 따로 없습니다.

그러자 대통령실까지 나섰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싱 대사를 보면 위안스카이가 떠오른다는 얘기가 있다", "국민들이 상당히 불쾌해 한다"고 언급했다면서 중국의 적절한 조치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싱 대사를 교체할지 말지, 중국이 판단하라는 겁니다.

정작 중국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6월 13일) : 싱하이밍 대사 개인을 겨냥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심지어 인신공격성 보도를 한 점에 유감입니다. ]

하룻밤에 1천만 원 정도인 울릉도의 한 최고급 리조트에 지난달 싱 대사가 무료로 숙박하며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보도된 건데 우리 정부의 요청에 답은 않고 이 보도에만 유감을 표명한 겁니다.

중국 언론은 더 노골적입니다.

중국 관영 매체는 한국 정부가 과잉 반응을 보이면서 반중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에 편향된 도박꾼 심리, 소국의 옹졸한 사고방식 같은 막말로 그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전랑외교(戰狼外交). 상대국을 거칠게 압박하는 중국 특유의 늑대 전사 외교를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 정부를 향한 선 넘는 발언도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4월 20일) 타이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의 몫이며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

[친강 / 중국 외교부장 (4월 21일) 타이완 문제로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스스로 불에 타 죽을 것입니다.]

지난달에는 우리 정부가 외교 노선을 바꾸지 않으면 대북 정책에 협력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4불가론'을 통보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싱 대사는 여태 사과나 유감 표명이 없고 중국은 싱 대사가 본인의 직무를 한 거라고 엄호하면서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해 온 일방적인 압박, 그 전랑외교가 이번엔 먹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또 비상식적인 언사로 상황을 이렇게까지 악화시킨 싱 대사가 대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우리 정부는 이번엔 어떤 '베팅'을 하게 될까요.

(영상편집 : 장현기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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