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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하버드'에 기증한 시신이 '상품'으로

닉 피코위츠씨는 지난 2019년 사망하면서 자신의 시신을 하버드 의대에 기증했습니다.

의학 발전을 위해 해부학 실습용으로 자신의 몸을 기꺼이 바친 겁니다.

그런데 이 시신의 일부가 암시장에서 팔려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시신 기증자 딸 : 믿을 수가 없습니다. 눈이랑 피부랑…. 정말 역겨운 일입니다.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

범인은 하버드 의대 영안실 관리자와 그의 아내였습니다.

이들은 기증받아 해부를 끝낸 시신을 집으로 옮긴 뒤 머리와 뇌, 피부, 뼈 등을 수십만 원에서 백여만 원을 받고 중간 판매책에게 팔아넘겼습니다.

중간 판매책들은 구입한 유해 일부를 많게는 수천만 원을 받고 미국 각지의 구매자들에게 재판매했습니다.

엽기적인 범행은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무려 5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이들은 구매자들을 영안실로 데려와 원하는 시신을 직접 고르게 하기도 하고, 일부는 우편판매까지 했다고 수사 당국은 밝혔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 연방 검찰은 이들을 장물 관련 운송과 공모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하버드 대학 측은 "의학 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부한 사람들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기증자 가족들이 겪게 된 고통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하버드 대학은 연방 당국과 협력해 피해 기증자들을 밝히고, 기증 프로그램과 영안실 정책 개선 작업에도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 취재 : 김영아 / 영상편집 : 이승진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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