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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데이원 대표 "부실 공사에 보증 잘못 선 책임…농구인에 민폐 끼쳐 죄송"

허재 데이원 대표 "부실 공사에 보증 잘못 선 책임…농구인에 민폐 끼쳐 죄송"
허재 데이원 스포츠 스포츠총괄 대표

프로농구 출범 26년 만에 농구단 제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데이원 스포츠의 허재 스포츠 총괄 대표가 고양 데이원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허재 대표는 SBS와 통화에서 "처음에 (대표)제안받았을 때는 농구가 그리웠었고 그래서 그 제안을 받아들였는데 결과가 이렇게 될 줄 정말 몰랐다"면서 "농구인으로서 선수들을 끝까지 책임져 주지 못해 대표를 떠나 농구 선배로서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말했습니다.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한 데이원은 KBL 가입비 지연 납부, 선수단 및 사무국 직원, 홈 경기 운영 인력 임금 미지급, 오리온 구단 인수 대금 미납 등 재정난에 시달려 왔습니다.

결국 KBL은 오늘(16일) 총회를 열고 데이원 스포츠가 정상적으로 구단을 운영할 의사와 능력이 없다고 확인했다며 제명을 결정했습니다.

데이원의 스포츠 총괄 대표를 맡고 나서 이상한 낌새를 챈 시점이 언제였냐고 묻자 허 대표는 "지난해 6월 구단에 들어갔는데 8월쯤 선수들 급여가 제때 지급되지 않았다는 얘길 듣고 뭔가 아직 준비가 덜 된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에 데이원의 재무 상황에 대한 주변의 우려가 많았는데 그런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이지 않고 너무 성급하게 대표 수락을 한 것 같다"며 "허재라는 간판을 믿고 따라준 김승기 감독과 선수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미안하다"고 자책했습니다.

한국농구연맹, KBL이 박노하 경영 총괄대표와 허재 스포츠 총괄대표에게 행적적·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에 대해 허 대표는 "KBL도 허재라는 사람을 믿고 팀 창단을 승인해 줬는데 결과적으로 민폐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농구인으로서 재무적인 상황은 전혀 알지 못했지만 '부실 공사에 보증을 잘못 선 책임'에 대해서는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농구에 돌아오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잘못된 선택을 해 농구인 모두에게 큰 민폐를 끼쳤다"고 자책한 허재 대표는 "개인적으로 데이원 선수들이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면서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어떻게든 만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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