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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미국이 허락한 유일한 마약 '대마'…는 훼이크!

[마약팬데믹] ⑧ 미국 대마 합법화의 '나비효과'

스프 마약 팬데믹 8화(썸네일 수정)
대마 합법화 2년, 뉴욕은 지금

뉴욕 하면 떠오른 것들이 있죠. 자유의 여신상, 브루클린 브리지, 센트럴 파크, 첼시 마켓 등. 그런데 지금 이대로라면 앞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시게 될 건 바로 '대마'가 될 겁니다.

미국 내 모든 대마를 합법화한 22개 도시 중 하나이자, 가장 큰 규모로 대마 사업을 진행 중인 뉴욕. 대마 합법화 1년 6개월 만인 지금, 거리 곳곳엔 대마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마약팬데믹8화
이제 뉴욕을 가시게 된다면 블록마다 간접 '대마' 흡연을 해야 할 지경인데, 나중에 뉴욕에 가실 구독자분을 위해 태어나 처음 맡아본 대마초 냄새를 묘사해 보겠습니다.

일단 아주 낡은 풍선공장이 있고, 공장 안 오래된 기계 옆엔 언제 만들었는지 모를 고무풍선이 겹겹이 쌓여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중에도 가장 밑에 깔린 고무풍선을 집어서 바람을 넣으려 처음 입을 가져다 댔을 때 날 법한 냄새랄까요. (정말 고약합니다.) 이런 대마를 이제 담배보다 더 많이 피우는 곳이 미국입니다. (지난해 미국 내 18세 이상 성인의 대마 흡연율은 16%로, 11%인 담배 흡연율을 앞섰습니다.)

대마 합법화, 얻은 것과 잃은 것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미국은 왜 대마 합법화에 나서는 걸까요?

현재 미국 내 기호용 대마 합법화를 선언한 곳은 전체 도시 중 43%에 달합니다. 많은 사람이 원해서? 그렇다고 몸에 좋지도 않은 대마를 미국이 그런 순진한 이유로 허용했을 리 없습니다. 대신 그 해답은, 대마 전면 합법화에 나선 뉴욕 캐시 호컬 주지사의 발언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요.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것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에 도움이 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다."

바로 돈이 될 거라 판단한 겁니다. 뉴욕주는 대마를 통해 매년 3억 5천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4천억 원의 추가 세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는 대마를, 차라리 합법화해 세금도 걷고 관리도 나서겠다는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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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어땠을까요? 지금 상황만 놓고 본다면, 사실상 실패한 정책에 가깝습니다. 현재 뉴욕 시내엔 60여 곳의 합법 대마 판매소가 있습니다. 뉴욕시가 내건 까다로운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켜 합법 판권을 따낸 업체들인데요.

반면, 불법 판매소는 이의 20배가 넘는 1,400여 곳에 육박합니다. 이 숫자가 의미하는 건 결국, 관리엔 실패했다는 뜻입니다. 현재 대마 불법 판매소에선 더욱 싼 값에 대마는 물론, 헤로인과 필로폰, '좀비 마약'이라 불리는 펜타닐까지 덩달아 유통하는 탓에 그에 따른 중독자와 사망자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뉴욕 등 미국이 허락해 준 유일한 마약은 대마였지만, 뜻밖에 다른 마약들의 빗장을 열어준 트리거가 된 셈이죠.

대마 합법화, 한국이 무슨 문제?


아직은 다소 생경한 미국의 이러한 풍경이 비단 남의 일이라 넘기기엔 찝찝함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뉴욕 출장기간 동안, 대마 판매소를 돌며 한국인도 많이 오는지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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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대부분이 한국 관광객과 유학생이다."

직원들은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실제 이들의 태도에서도 한국인 손님을 대하는 데 어색함이나 어려움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대마 판매소를 낯설어하는 저에게 긴장을 풀라며 조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만 가져가지 마."

이 말에 담긴 의미는 크게 2가지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한국인의 미국 내 대마 섭취가 불법임을 알고 있다는 사실과, 그럼에도 걸릴 가능성은 적으니 안심하고 구매하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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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도 피워 본 적 없다는 제게 신난 얼굴로 대마 젤리·초콜릿·버터 등을 권하던 직원의 모습에선 일말의 죄책감이나 우려는 없어 보였습니다. 합법 판매소도 이런데, 불법 판매소는 오죽할까요.

대마 말고도 훨씬 위험하고 중독성이 강한 마약의 유혹으로부터 우리 한국인들이 안전할 수 있을까요?

저희 취재진이 국내서 만난 마약 중독 경험자 중 상당수는 유학생이었습니다. 이들 중 대다수는 대마를 시작으로 마약 중독의 길로 빠져들었습니다. 해외에서 배운 마약이 한국에서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인 셈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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