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먹는 사료가 평생의 건강을 좌우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영국에서 1,212마리의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어린 시절 소화기 증상을 보이며 아픈 경우 혹은 세계수의사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료를 먹은 경우, 계속 동물병원을 갈 가능성이 높았음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어렸을 때 일주일에 한 번씩 성장기록을 추적하면, 우리 강아지와 고양이가 얼마나 클지 몸무게와 체형(그 품종 내에서 얼마나 크고 작은 축에 속할지)을 예측할 수 있고,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은 지 혹은 마른 체형이 될 가능성인 높은지(성장이 지연되는 경우는 질병이 있을 가능성도 높아 동물병원을 가는 것이 좋습니다.)를 알 수 있습니다.
어릴 때 먹은 사료가 평생을 좌우한다고?
서론에서 이야기한 영국의 연구를 자세히 살펴봅시다.
해당 논문에서 1,212마리의 고양이를 관찰했고, 두 가지 주요한 정보를 확인했습니다.
첫째로, 어린 시절(2-4달령)에 소화기 증상(구토, 설사)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한 경우, 나이가 들어서도(0.5-2.5살령) 계속 소화기 증상으로 동물병원을 갈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둘째로, '세계수의사회 기준을 만족하는 사료'를 어린 시절(2-4달령)에 먹지 않은 경우, 나이가 들어서(0.5-2.5살령) 소화기 증상으로 동물병원을 갈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세계수의사회의 기준은 아래의 8가지 항목입니다.
1) 영양학 박사학위자, 미국 혹은 유럽 수의 영양학 전문의가 회사에 상주하는가?
2) 위와 같은 지위를 가진 영양학자가 레시피를 설계했는가?
3) 품질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 (HACCP 등)
4) 제품에 대한 작성된 논문이 있는가?
5) 미국사료협회(AAFCO) 기준 충족에 대한 언급이 있는가?
6) 열량, 칼로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가?
7) 필수영양소를 평균값 혹은 영양분석 값으로 제공하는가? (단순 조단백, 조지방이 아니라)
8) 직접 제조하는가? (자체 공장을 갖고 있는가)
8가지 항목을 모두 만족하는 사료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도 동물병원에 처방식을 공급하는 로얄캐닌, 힐스, 퓨리나 정도입니다. 원료를 많이 살펴보는 보호자들이 좋아하지 않음을 알면서도, 수의사들이 세 회사를 추천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일부 서비스 업체에서 위와 같은 리스트로 업체들에 개별질문을 하여 분석도 하였습니다. 그중 세계수의사회 위원이며, 미국 수의 영양 전문의로 터프츠대학 교수로 있는 'Lisa M. Freeman 선생님'이 직접 조사에 참여한 서비스도 있습니다. (▶ 2023년 기준 보고서 보러 가기)
위의 보고서의 파일에서 내가 먹이고 있는 사료회사 명을 검색하면 아래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기 강아지 성장곡선 (품종견, 3개월령 이상 1년령 미만)
미국에서 600만 마리의 어린 강아지를 대상으로 분석을 한 자료가 있습니다. 영국의 월섬연구소에서 이를 바탕으로 배포용 차트를 개발했습니다. 사실 이러한 분석은 여러분이 익히 아는 로얄캐닌을 갖고 있는 마즈라는 회사가 월섬연구소와 미국의 프랜차이즈 동물병원을 모두 소유하고 있는 덕분에 가능해졌습니다.
분석가능한 강아지는 품종견, 믹스견 모두 가능하며 아쉽게도 성장했을 때 40kg를 넘는 강아지는 숫자가 적어 분석이 어렵습니다.
초소형, 소형, 중형, 대형, 초대형으로 5개의 집단으로 나누어 접근했습니다.
품종으로 분류하면 위의 표와 같지만 좀 더 정확한 방법은 부모의 체중을 알면 이를 대입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본격적으로 점을 찍는 방법은 우선 파일을 다운로드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 다운로드하러 가기)
파일 안에서 순서대로 1페이지는 암컷-초소형, 2페이지는 암컷-소형, 3페이지는 암컷-중형, 4페이지는 암컷-대형, 5페이지는 암컷-초대형, 6페이지는 수컷-초소형, 7페이지는 수컷-소형, 8페이지는 수컷-중형, 9페이지는 수컷-대형, 10페이지는 수컷-초대형입니다.
우선 1) 품종과 성별을 기준으로, 2) 부모의 체중과 성별을 기준으로 10가지 그래프 중에 한 그래프를 고릅니다.
가로축은 주차(weeks), 세로축은 몸무게(kg)입니다. 분석은 12주 차(3개월령)부터 가능합니다.
강아지의 몸무게를 재고, 우리 아이 나이가 몇 주 차인지 계산을 한 후 7로 나누어주면 됩니다
그리고 그 값을 한 점 (x, y)로 하여 점을 찍어줍니다. 점을 찍는 방법을 예를 들어 살펴보면, 콩이라는 암컷 토이푸들 강아지 친구가 있고, 태어난 날짜가 2023년 3월 29일이고, 오늘일자가 2023년 6월 13일이라면, 태어난 지 77일째로 11주 차입니다. 몸무게를 재보았더니 1.5kg이었습니다. 그래프에 좌표로 표현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여기에서 우측에 99.6th Centile로 표시된 선들은 그 집단 안에서 체중 및 크기에 대한 %를 표현한 것으로, 같은 품종에 대한 비교를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리가 그래프에서 중요하게 바라보아야 할 것은 처음 시작 점부터 계속 찍어나갈 점이 그래프 선을 벗어나는가입니다.
최소 한 달마다 무게를 측정하고, 나이를 계산하여 그 값을 두 번째 점 (x, y)로 하여 점을 찍어줍니다. 여유가 되면 매주 찍어도 좋습니다.
계속 점을 찍으면 두 가지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1) 위아래의 곡선을 추적하면 우리 아이가 다 성장했을 때, 몇 kg 정도 되는 성견이 될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2) 그래프가 아래의 그림에서 녹색과 같이 두 곡선 사이에서 위치하며 성장하면 잘 크고 있는 것입니다.
(좌) 그래프가 곡선 두 개 아래로 내려가면, 전염성 질병 등의 건강상의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우) 그래프가 곡선 두 개 위로 올라간다면, 비만의 가능성이 높아 급여량을 다시 계산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앞서 토이푸들로 초소형견 암컷 콩이가 11주 차에 1.5kg이었고, 1달 뒤에 측정했을 때 2.5kg로 4주 만에 1kg이 성장한 상황이라고 해봅시다.
그래프를 살펴보면, 실선(75.0 th Centile)과 점선(91.0 th Centile)의 두 선을 넘어갔기 때문에 비만하게 성장할 가능성이 커서 급여량을 다시 조절하는 편이 좋습니다.
중성화수술과 같이 몸에 큰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예외가 될 수 있으니(보통 살이 급격히 찌게 됩니다.) 그러한 이벤트 역시 잘 기록해 두며 계속 살펴보고 수의사와 상담하는 편이 좋습니다.
반대로 만약 두 선 아래로 내려간 상황이었다면, 뭔가 건강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동물병원을 가는 편이 좋습니다.
아기 강아지 성장곡선 (믹스견, 3개월령 이상 1년령 미만)
믹스견의 경우 부모의 무게를 안다면, 이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부모의 무게를 알 수 없다면 믹스견 소형은 초소형·소형·중형, 믹스견 대형은 중형·대형·소형으로 각 세 개의 그래프를 모두 인쇄한 뒤, 최소한 세 번의 점을 찍어 어떠한 그래프를 가장 잘 따라가는지 추적하면 위와 동일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기 고양이 성장곡선 (2개월령 이상 1년령 미만)
미국에서 1만여 마리의 고양이를 대상으로 분석을 했으며, 마찬가지로 영국의 월섬 연구소에서 이를 바탕으로 배포용 차트를 개발했습니다.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품종 간의 차이를 크게 두지 않았으나, 대체로 코숏과 같이 5kg 내외의 고양이를 기준으로 하여, 대형묘에 속하는 메인쿤과 랙돌에는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