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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바가지 다신 안 씌울게요"…돌아선 민심에 '석고대죄' 한 상인들

최근 바가지 논란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여러 전통시장과 지역 축제에서 꾸준하게 터지고 있죠.

오죽하면 K-바가지라는 자성의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점차 공분이 거세지자 위기감을 느낀 지자체와 상인들이 대책 마련에 나서는 분위기인데요.

죄송하다면서 이렇게 석고대죄를 하는 지역 상인들까지 나왔습니다.

어제(14일) 낮 인천 남동구에 있는 소래포구 어시장입니다.

상인들이 멍석 위에 바싹 엎드려 석고대죄하듯 큰절을 합니다.

상인들이 모여 바가지를 안 씌우겠다고 약속하며, 시민들에게 사과한 겁니다.

상인 100여 명이 모였는데, '고객 신뢰 회복'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장 곳곳을 돌면서 이제는 변하자고 호소했습니다.

이렇게 엎드려 사과까지 하게 된 건 최근 온라인상에서 큰 분노를 일으킨 꽃게 바꿔치기 논란이 컸습니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꽃게를 구입했는데, 집에 와서 열어 보니 다리가 다 떨어진 죽은 꽃게가 들어있었다면서 '바꿔치기' 당했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겁니다.

소래포구 일부 상인들의 악명 높은 바가지는 오래전부터 소비자들의 불만을 받았는데요.

꽃게 바꿔치기 논란이 기름을 부은 겁니다.

이렇게 바가지 피해를 본 사례가 SNS로 워낙 빠르다 퍼지다 보니까 사람들도 더 이상 그냥 넘어가 주지 않는 분위기죠.

그래서 지자체들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바가지 척결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전남 함평군의 '함평나비대축제'에서는 어묵 한 그릇을 1만 원에 팔아 공분을 샀고 경남 창원의 진해군항제, 전북 남원의 춘향제 등 국내 대표 지역 축제에서도 바가지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최근에는 수원에서 열린 축제에서 생수병에 대량 소주를 소분해서 팔면서 큰 비난을 샀습니다.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지역 축제가 오히려 지역 이미지만 망쳐버린 겁니다.

축제를 앞둔 지자체들은 이런 불똥이 튈라, 바가지 척결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강릉단오제의 경우 축제 음식 가격을 아예 정해버렸습니다.

대표 음식인 감자전은 2장에 1만 2천 원, 단오 막걸리의 가격은 1병 6천 원으로 정하는 식입니다.

또 어묵·꼬치 등을 파는 상점은 가격을 공시하도록 했습니다.

머드 축제를 앞둔 충남 보령시도 나섰습니다.

고질적인 해수욕장 바가지를 척결하기 위해 물가특별관리팀과 부당요금신고센터를 운영하기로 한 겁니다.

대구시는 지난달 축제를 열면서 바가지 논란을 피하려 아예 음식을 파는 노점을 운영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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