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인천 검단신도시에 한 신축 아파트 주차장이 써야 할 철근을 충분히 쓰지 않았다가 무너진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 결과 경기도 이천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시공사와 지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데, 입주를 앞둔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안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이천의 880세대 규모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지난 3월 작업자 A 씨는 부실 시공 의혹을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설계와 달리 철근이 무더기로 빠졌음에도 콘크리트 타설까지 마쳤다는 주장입니다.
[A 씨/'부실 시공 의혹' 신고자 : (철근이) 세로도 있어야 하고 가로도 있어야 하고 그다음에 경사로도 또 있어야 해요. (이 사진은 아무것도 안 들어간 상태예요?) 아무것도 안 된 상태에서 90% 정도는 이미 타설이 끝나버렸어요.]
시공사 측은 시공 완료 전에 제기된 의혹이라며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시공사 관계자 : GS처럼 문제가 될 만한 큰 수준은 아니고, 쉽게 말하면 보강철근 정도 수준이거든요.]
인허가 기관인 이천시청도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부분이 발견됐지만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입주 예정자 : 서류상으로 보면 다 완벽하겠죠. 괜찮다고 누구는 말은 못하겠어요? (그런데) 만약에 잘못되면 시장님이 책임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잖아요.]
실제로, 지난 4월 무너진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 주차장도 감리 과정에서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초음파를 이용해 콘크리트 내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철근 누락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때문에 첨단 장비 활용을 의무화하는 등 안전 검증 매뉴얼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명기 교수/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 철근 탐지기를 사용해서 '철근이 현재 들어 있느냐', '간격은 과연 적절하게 들어 있느냐'가 사진으로 다 나오거든요. 서로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는 거죠.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이런 매뉴얼 작업도 되어야….]
또, 일부 지자체에서 드론이나 바디캠 등으로 시공 과정을 기록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를 확대할 필요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VJ : 박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