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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5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제2의 라덕연 사태?

<앵커>

친절한 경제, 경제부 박예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유덕기 기자가 앞서 전해 드린 것처럼 어제(14일) 몇 개의 주식 종목이 동시에 폭락했죠. 하루 만에 가격 제한폭인 30%까지 떨어졌다고요?

<기자>

여기에 나와 있는 종목들이 어제 오전 하한가를 기록했던 종목들입니다.

코스피에 올라와 있는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방림 4곳과 코스닥에 올라와 있는 동일금속 1곳을 포함해 총 5개 종목입니다.

이들 종목들은 어제 오전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진 뒤 결국 회복하지 못한 채 장을 마감했습니다.

어제 오전 11시 46분쯤 방림이 가장 먼저 하한가를 기록했고 나머지 종목들도 20분 안에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지면서 시가총액 5천억 원이 한순간에 급감했습니다.

우리 주식 시장은 하루에 특정 종목이 30% 초과해서 오르는 것도 30%보다 더 떨어지는 것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공통점이 없는 기업들이 동시에 하한가를 기록한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인데, 해당 기업들도 이유를 모르겠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한가 업체 관계자 :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지금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고… 확인을 해야 (합니다.)]

<앵커>

지난 4월에 특정 종목 주가가 동시에 폭락해서 피해를 낳았던 이른바 라덕연 사태와 비슷한 점도 있는데 또 다른 점도 있다고요?

<기자>

주가 그래프를 한번 보시죠. 각 종목들의 최근 3년간의 주가 흐름인데요.

앞에 있는 것은 지난 라덕연 사태 당시 하한가 종목이었던 대성홀딩스 그래프고요. 뒤에 있는 것은 이번 하한가 사태의 종목인 동일산업입니다.

두 그래프 모두 완만하게 그리고 서서히 가격이 오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가격이 서서히 눈에 보이지 않게 올랐다는 점이 공통점입니다.

라덕연 사태나 이번 사태의 또 다른 공통점은 대지주 지분이 높고 거래량이 적은 종목들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소수에 의해 주가가 오르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라덕연 사태처럼 이번에도 누군가가 주가 조작과 같은 불공정 행위를 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라덕연 사태는 차액결제거래인 CFD 계좌에서 반대매매가 발생한 거였지만, 이번 경우는 CFD발 폭락은 아닌 걸로 금융권은 보고 있습니다.

여러 증권사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냈고 그 가운데는 CFD를 취급하지 않는 곳도 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번 라덕연 사태로 금융당국은 불공정 거래를 철저히 뿌리 뽑겠다고 했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어제 하한가 사태가 터지자마자 금융감독원은 불공정거래 여부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거래소도 일단 어제 하한가까지 떨어진 5개 종목의 매매거래를 무기한 중단했습니다.

<앵커>

조작이 또 이루어진 게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데 배후로 의심받는 온라인 커뮤니티 어떤 데입니까?

<기자>

저평가된 종목들을 찾아내 투자를 한다는 그 커뮤니티가 의혹의 대상인데요.

그 커뮤니티의 운영자 강 씨가 이번 하한가 사태의 중심에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하한가까지 떨어진 종목들은 이 커뮤니티에서 매수 추천이 이루어진 종목들이었기 때문인데요.

추천 종목들이 갑자기 비슷한 시기에 30%씩 급락하다 보니 커뮤니티 참여자들이 다 같이 투매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는 겁니다.

지난해 12월에도 어제 하한가를 쳤던 5개 종목 중 3개 종목이 같은 날 적게는 14%에서 많게는 29% 사실상 하한가 수준까지 폭락했었습니다.

강 씨는 어제 해당 커뮤니티에 다쳐서 연락이 어렵다는 글을 올리고 활동을 잠시 중단한다고 전했는데, 저희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의도적인 부양은 없었다며 제기되는 의혹들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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