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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편 의심"…'관객 수 조작' 수사 확대

<앵커>

관객수를 조작한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수사 대상에 오른 영화가 기존에 알려진 4편을 포함해 수십 편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재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 압수수색 선상에 오른 영화는 지난해 개봉한 '비상선언'과 '뜨거운피' 등 4편입니다.

관객 수를 허위로 집계해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했다는 혐의인데, 국내 대형 배급사 3곳과 영화관 3곳이 수사 대상입니다.

그런데 SBS 취재 결과, 다른 영화 수십 편의 발권 기록 등이 압수수색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영화 수십 편의 자료를 하나씩 들여다보고 있다며 분석 결과에 따라 다른 배급사들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 앞서 이미 영화진흥위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고, 발권 정보 등을 토대로 작성된 의심 영화 목록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화관 발권 내역과 영진위에 실제 보고된 관객 수와 매출액을 비교 분석하면 조작 여부를 가려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심야 시간대에 관객 없이 영화를 트는 이른바 '유령 상영' 방식 외에, 배급사가 영화표를 사들인 뒤 시간 차이를 두고 취소하는 방식으로 관객 수 집계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류호정/정의당 의원 (영진위 국감, 지난해 10월) : 현재 통합전산망 시스템이 발권, 미발권으로만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어서 이런 순위 조작이 일어날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 있는 것 같거든요.]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무리하는 대로 배급사와 영화관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박정삼, CG : 박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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